'바우덕이'는 밤이 되면 더 잘 논다

2007년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의 서막이 열리다

등록 2007.10.04 10:16수정 2007.10.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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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경 강 건너에서 바라본 축제 주 마당의 야경이 실로 환상적이다.

전경 강 건너에서 바라본 축제 주 마당의 야경이 실로 환상적이다. ⓒ 송상호

▲ 전경 강 건너에서 바라본 축제 주 마당의 야경이 실로 환상적이다. ⓒ 송상호

 

'강물 따라 흐르는 떠돌이의 노래'

 

이것이 바로 2007년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의 테마다. 그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해마다 열려왔던 '바우덕이 축제'는 그동안 안성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지만, 올해부터 그 장소를 안성 시내 강변공원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a 오리 배 시월의 밤에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과 나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강이 주는 풍요로움에 한껏 취해있다.

오리 배 시월의 밤에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과 나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강이 주는 풍요로움에 한껏 취해있다. ⓒ 송상호

▲ 오리 배 시월의 밤에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과 나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강이 주는 풍요로움에 한껏 취해있다. ⓒ 송상호

조명 아래 흐느적거리는 사람들과 강변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낮에는 이런 그림이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게다. 환한 햇빛 아래 보던 광경보다 두 배는 신비롭고 세 배는 흥겹다.

 

a 새터민의 춤 삼죽면 대표로 나온 새터민(북한 이주 여성)들이 보여주는 한복의 고운 자태와 흥겨운 춤에 관객들의 박수가 우뢰와 같이 크다.

새터민의 춤 삼죽면 대표로 나온 새터민(북한 이주 여성)들이 보여주는 한복의 고운 자태와 흥겨운 춤에 관객들의 박수가 우뢰와 같이 크다. ⓒ 송상호

▲ 새터민의 춤 삼죽면 대표로 나온 새터민(북한 이주 여성)들이 보여주는 한복의 고운 자태와 흥겨운 춤에 관객들의 박수가 우뢰와 같이 크다. ⓒ 송상호

 추억의 돌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강변 따라 데이트 하는 사람들, 강에서 오리 배를 타며 신나는 사람들. '바우덕이 축제'에서 주는 매력 외에 강에서 주는 매력이 더해져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 거기에다가 영화에서나 대할 법한 야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a 독립의 횟불 일제 강점기에 안성에서 독립운동을 자발적으로 해냈다는 자부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원곡면 주민들이 보여주는 횟불 퍼포먼스는 밤에 하니 제 맛이다.

독립의 횟불 일제 강점기에 안성에서 독립운동을 자발적으로 해냈다는 자부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원곡면 주민들이 보여주는 횟불 퍼포먼스는 밤에 하니 제 맛이다. ⓒ 송상호

▲ 독립의 횟불 일제 강점기에 안성에서 독립운동을 자발적으로 해냈다는 자부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원곡면 주민들이 보여주는 횟불 퍼포먼스는 밤에 하니 제 맛이다. ⓒ 송상호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아니라 '안성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딱'이다. 사람들은 10시가 넘어도 돌아갈 생각을 안 한다. 강에 취하고 밤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해 차마 자리를 떠는 것이 아쉬운 밤이다.

 

a 바우덕이 한판 이 축제의 주역들인 안성 남사당패의 한마당에 수백명의 관객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바우덕이 한판 이 축제의 주역들인 안성 남사당패의 한마당에 수백명의 관객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 송상호

▲ 바우덕이 한판 이 축제의 주역들인 안성 남사당패의 한마당에 수백명의 관객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 송상호

첫날 밤 열린 길놀이. 그러니까 안성 시내 각 면과 동에서 준비한 길놀이는 그야말로 안성시민들의 잔치임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라 하겠다. 면과 동의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 각 학교 학생들이 차례차례 보여주는 흥겨운 춤들과 행진은 참석자들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한다.

 

관객 중 한 노인은 각 출연자들이 공연할 때마다 감초처럼 함께 춤을 추어대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그만큼 가만히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다는 증거다.

 

a 세계의 북 한국의 장구와 소고, 불가리아의 북, 태국의 북 등이 내는 리듬에 맞춰 세계인들의 신명나는 한 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의 북 한국의 장구와 소고, 불가리아의 북, 태국의 북 등이 내는 리듬에 맞춰 세계인들의 신명나는 한 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 송상호

▲ 세계의 북 한국의 장구와 소고, 불가리아의 북, 태국의 북 등이 내는 리듬에 맞춰 세계인들의 신명나는 한 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 송상호

마지막에 벌어진 외국인들과 안성 남사당패와의 춤추기 한 판은 신명 그 자체다. 우리나라 고유의 장구, 꽹과리, 징, 북 등은 단순한 리듬으로 신명나게 두들겨 대기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흥을 돋운다. 태국, 중국, 터키, 불가리아, 영국, 몽골 등의 외국인들과 우리나라 출연자들은 거의 한 통속이 되어 안성 강변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간다.

 

 

a 미녀들의 미소 이날 길 축제에 참여한 외국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아이 두명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환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미녀들의 미소 이날 길 축제에 참여한 외국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아이 두명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환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 송상호

▲ 미녀들의 미소 이날 길 축제에 참여한 외국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아이 두명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환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 송상호

시월의 밤 안성은 강물 따라 그렇게 축제의 마당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바우덕이 축제'는 밤에 더 신명나는 걸까. 오늘을 시작으로 10월 7일 오후 9시까지 열리는 안성으로 가서 확인해보자.

덧붙이는 글 | 안성남사당 2007 바우덕이 축제는 10월 3일부터 7일 오후 9시까지 열리는 안성의 연례 축제이다. 안성 남사당, 각종 민속 무용, 다양한 세계인의 춤, 각종 악기 연주와 노래 등의 볼거리와 민속 장터에서 파는 각종 토종 음식 등의 먹을거리와 각 마당의 체험하기 등의 체험거리가 어우러지는 전위적인 축제 한마당이다.   

2007.10.04 10:16ⓒ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안성남사당 2007 바우덕이 축제는 10월 3일부터 7일 오후 9시까지 열리는 안성의 연례 축제이다. 안성 남사당, 각종 민속 무용, 다양한 세계인의 춤, 각종 악기 연주와 노래 등의 볼거리와 민속 장터에서 파는 각종 토종 음식 등의 먹을거리와 각 마당의 체험하기 등의 체험거리가 어우러지는 전위적인 축제 한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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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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