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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은행나무 1년을 사진에 담아봤다 ⓒ 위창남
내가 사는 집 마당에는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지은 지 오래된 집이지만 은행나무 덕분에 꽤 그럴싸한 그림이 된다. 이 은행나무를 벗 삼아 바깥 평상에서 차 한 잔 하노라면 야외카페 부럽지 않다.
가을인 이맘 때면 은행이 주렁주렁 열린다. 은행나무에겐 황금기라 할 수 있겠다. 10월 9일 오늘, 사람들 도움으로 은행을 땄다. 따고 말리는 과정에 퀴퀴한 냄새가 괴롭긴 하지만 이 나무 덕분에 피를 맑게 해주며 폐기능을 높여준다는 은행을 가까운 사람들과 나눠먹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도 보내드린다. 그래도 은행나무 키가 워낙 커서 따지 못한 은행이 부지기수다. 욕심이야 다 따고 싶지만 욕심 부린다고 될 일은 아니다.
이제 은행나무 잎은 노란색으로 변하며 하나둘 떨어지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길 것이다. 이때는 집도 괜히 초라해 보인다. 앙상한 나뭇가지로만 을씨년스러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온다. 그럼 매서운 찬바람이 들어올세라 겨우내 닫아뒀던 문을 열어젖히며 봄을 기다렸노라고 기뻐하겠지.
은행나무는 햇수로 나와 3년째 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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