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에 요구하는 구체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분뇨처리 문제, 소모성 질병 등으로 연간 1조원의 피해를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뇨처리·축사 현대화 시설 자금이 필요하다. 또한 동물 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EU산 돼지고기가 들어오면 자급률 낮아지고 가격 떨어지니 돼지고기 가격 안정제가 필요하다. 우린 또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실시, 도축세 폐지, 종돈장 청정화, 브랜드 계열화 등을 요구한다. 'FTA 특별 이행법'을 만들어서 보장해줘야 한다."
- 지난 9월 원정투쟁단으로 유럽에 다녀왔는데, 그쪽 양돈 업계 분위기는 어떤가?
"유럽 양돈 업계 사람들과 대화했다. 그 사람들도 사정이 어렵다. 젖소 60마리, 돼지를 조금 기른다는 농민과 만났는데, 생계가 어렵다고 한다. 벨기에서는 하루에 70여명의 농민이 이탈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가 1000만명인데, 상당히 많은 숫자다."
- 유럽 농민에게는 한-EU FTA가 좋은 기회 아닌가?
"그 사람들은 좋은 기회라는 걸 피부로 못 느끼고 있다. 한국에 돼지고기, 육가공 제품 팔아서 자기들 수지가 높아진다고 기대하는 것보다는 자유무역하면 자기들 입지 좁아지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했다. FTA하면 약자인 노동자와 농민 피해를 볼 것이라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이 상태 지속되면 농민들 격앙, 11월에 극렬한 투쟁"
- FTA로 싼 수입산 돼지고기가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닌가?
"우리도 가격을 높게 하자는 게 아니다. 현재 도매가격이 3200원인데 10년 후에는 2600원까지 생산비를 낮춰 견뎌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만큼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의미다. 요리 개발을 더 해서, 다른 부위를 조금 비싸게 받으면서 삼겹살을 싸게 할 수 있다.
소비자 의향을 물어보면 비싸도 국산을 찾겠다는 사람이 20~30%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이뤄지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 품질 향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예전에는 육질개선이 과거에 생산자 중심으로 했는데, 이젠 소비자에 입맛에 맞추고 육질 등급을 개선하겠다. 이미 7월부터 육질등급제가 실시됐다. 후기사료(항생제가 무첨가된 사료) 보급을 하고, 돼지 씨돈을 보급할 때 사료를 잘 먹고 잘 크고 등지방이 적절하게 잘 끼는 돼지를 선택할 것이다.
유기농축산물을 찾는 소비자도 있어서 다양한 돼지고기·햄·소시지를 일반 정육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소비자와 밀착하겠다는 것이다."
- 앞으로 대응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농민들이 격앙한다. 한-EU FTA 협상에서 돼지고기를 포함시킨다면 11월에 극렬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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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미 FTA로 아프리카 시장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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