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안 제시하는 네거티브 선거보도해야"

31일 오후 '네거티브 캠페인과 언론 보도' 세미나

등록 2007.11.01 10:51수정 2007.11.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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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토론회 이날 네거티브관련 선거보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제시됐다.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토론회 이날 네거티브관련 선거보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제시됐다. ⓒ 김철관

▲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토론회 이날 네거티브관련 선거보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제시됐다. ⓒ 김철관

 

“네거티브 선거캠페인은 그 사실성과 중요도를 평가하고 검증하려는 감시프레임보다, 선거결과에 미칠 효과나 숨은 정치적 의도를 부각시키려는 전략프레임을 통해 언론에 재매개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오후 한국언론재단, 한국언론학회 공동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집중점검 심층 세미나 ‘네거티브 선거캠페인과 언론보도’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선거캠페인과 한국언론의 보도사례-한나라당 경선보도 중심으로-’를 발제한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가 밝힌 내용이다.

 

민영 교수는 “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경선은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치열한 접전속에서 경선 전체가 상대후보의 약점과 오류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점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 결과적으로 근소한 차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됐지만 네거티브캠페인으로 촉발된 당내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경선의 전반적 특징으로 ▲대부분의 보도가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후보에 할애됐다는 점(특히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명박 후보의 지면과 시간이 많이 할애) ▲경선보도의 절반정도는 각 캠프의 면면과 전략, 후보자별 캠페인 트레일, 경선규칙을 둘러싼 갈등, 지지율 분석 및 결과 예측 등 포괄적 캠페인과정을 다룸(실질적 정보라고 할 수 있는 정책과 후보자 개인의 자질 및 특성에 관련된 보도는 10%이내 머물음) ▲경선보도의 대다수는 중립적인 논조를 띠었으나 부정적기사가 긍정적기사의 두 배정도 비중이 발견됐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이 네거티브 캠페인 자체가 정책이나 이슈보다는 후보 개인 자격시비 등이었다”면서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닌 유권자들의 냉소감과 무관심을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었으며, 이를 매개한 언론 역시 유사한 효과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거티브 캠페인이라면 무조건 비판하고 우려하는 식의 보도는 오히려 냉소주의를 심화시키고 효능감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언론의 공정보도 기준을 지키면서 동시에 비판적 검증자 혹은 감시자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에 대한논의가 17대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심도 잇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토론회 이날 민영 고려대 교수는 네거티브 선거도 대안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토론회 이날 민영 고려대 교수는 네거티브 선거도 대안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철관

▲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토론회 이날 민영 고려대 교수는 네거티브 선거도 대안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철관

 

이날 ‘네거티브 캠페인의 유형과 선거에 미치는 영향 연구’을 발제한 안차수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과 후보 진영은 경선과정부터 네거티브를 과거보다 강도 높게 실행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미치는 정치적과정의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네거티브 캠페인이 후보자가 취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 중의 하나이다. 유익한 정보와 선거참여 동기를 부여할 경우 오히려 정치참여를 견인하고 후보검증을 통한 바람직한 선택을 하게 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의적인 공격은 공격을 가한 후보자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지만 비교와 대조광고로 적절하고 유용한 정보가 제공될 경우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을 제고시킬 수 있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정당의 공격주장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거나 적절성을 평가하는 1차적 역할이 언론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언론의 이러한 역할과 의무는 역대선거와 2007년 대선과정을 평가할 때 매우 부정적”아라면서 “정치체계와 선거제도, 선거캠페인에 대한 유권자 불신을 해소하고 정치과정을 정상화하는 데 있어 언론의 신뢰성 문제도 함께 고려돼야 할 핵심적 요소”라고 꼬집었다.

 

미국 대선에 나타난 네거티브 캠페인 사례 및 언론보도 분석을 발표한 강형구 성균관대 BK21 연구교수는 2004년 미국대선에서 부시 후보와 케리 후보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소개했다. 그는 “ 2004년 미 대선은 대표적 네거티브 캠페인이었다. 정치광고가 후보자 자신의 긍정적묘사광고보다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다른 네거티브 캠페인과 다른 점은 네거티브 발원지가 후보자 캠프나 정당의 공식경로, 그리고 후보자 자신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하범 대통합민주신당 부대변인, 강성만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현종 문화일보 정치부장,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설원태 경향신문 선임기자, 김춘식 한국와대 언론정보학부교수,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 앞서 정남기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오는 2007년 12월 대선보도에 도움이 되는 토론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007.11.01 10:51ⓒ 2007 OhmyNews
#네거티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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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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