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공개회의에서 한 발언을 즉석에서 취소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심 부대표는 지난 14일 당 공식행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혼동해 아찔한 순간을 만들었다.
심 부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오는 23일과 24일 있을 여권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심 부대표는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다음 주에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다"며 "전체 국민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고, 이들이 아마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여론조사에 응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 가운데 더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주문이다. 심 부대표는 "국민들은 두 후보의 합당에 대해 통합 쇼가 잘못이라는 것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부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안상수 원내대표가 곧바로 "오해가 있을까봐"라고 말문을 열며 마이크를 잡았다.
안 원내대표는 "우리는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단일화 부분에 관심이 없다"며 "자기들끼리, 지지도 낮은 후보들끼리 하는데 무슨 관심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무슨 전략적 선택을 한다든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심 부대표의 말은 기우라고 본다, 그러니까 취소하시라"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이 관여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심 부대표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꼭 다물었다.
"이회창 후보를 반드시 경제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이어 두번째 말실수
심 부대표는 이 외에도 "저쪽(여권)은 지금 살아나고자 정동영·이인제·문국현 3자를 묶어서 단일화 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정동영의 J, 이인제의 I, 문국현의 M 등 세 사람의 이니셜을 합하면 'JIM(짐)'이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은 국민에게 짐이 되는 무능한 세력들"이라며 "무능한 세력과 한나라당의 유능한 세력과의 대결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창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는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심 부대표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에 참석했을 당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혼동해 "이회창 후보를 반드시 (경제대통령으로) 당선시켜 경제를…(살리자)"고 말실수를 한 바 있다.
2007.11.16 11:00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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