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선후보가 당에서 준비한 홍보영상물을 보며 겸연쩍다는 듯 머리를 만지고 있다.
남소연
"지금까지 여당 한 번 못해봤는데, 이명박 후보 덕택에 한 번 해보지 않겠나 싶다."(웃음)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앞에 앉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향해 이같이 말한 뒤 크게 웃었다.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될 만한 말일 수 있지만 이 후보는 "송년회를 크게 하자"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총재는 지난 1997년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합당하면서 잠시 여당 생활을 한 적이 있지만, 이회창 당시 후보가 대선에 낙마하면서 진정한 집권 여당에 몸담은 적은 없다. 그렇다보니 집권 여당에 대한 기대감을 이 후보에게 내비친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한 자리에는 최병렬 전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등도 동석했다. 한나라당의 전·현직 지도부의 재회인 셈이다.
이들은 2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당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행사장 옆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잠시 담소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한국 정치사에서 창당 10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자축하면서도 "이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10년간 잃었던 정권을 찾아오자"며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만큼 한나라당의 오랜 숙원인 정권교체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대선을 28일 앞두고 이 후보가 헤쳐 나가야 할 '내우외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선까지 28일...'박심'은 이명박 후보 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