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 있는 해남 두륜산 단풍
서종규
원래 두륜산 산행은 보통 대흥사를 지나 고계봉(638m), 노승봉(685m), 가련봉(703m), 두륜봉(673m)을 돌아 진불암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통이다. 아니면 대흥사에서 북암을 거쳐 가련봉과 두륜봉에 올라 만일암터 샘물에서 목이라도 축이고 내려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고계봉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 2003년 2월 첫 운행을 시작한 두륜산 케이블카는 1.6km의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그리고 2006년에 삼진물산이 인수하여 전망대를 비롯해 산책로 정비, 상부역사, 하부역사까지 총공사비 20여억 원을 투자, 새롭게 단장하였다.
우리들은 오도재를 지나 혈망봉과 연화봉, 도솔봉, 그리고 두륜봉을 돌아 오는 산행코스를 잡았다. 유성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도재로 향하였다. 주변의 참나무들은 모두 나뭇잎을 버리고 벌거벗은 채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은 산길에 쌓인 나뭇잎들은 늦가을 산행의 정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