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8일 BBK 사건과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방송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카더라' 통신에 의존해 보도하는 것은 정말로 문제"라며 "공정성을 깨뜨린 방송 보도에 대해서 모든 법률적 수단을 강구해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방송과 신문들이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경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2000년 2월 21일)와 이 후보 측이 금융감독원에 낸 서류에 찍힌 도장이 일치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는 등 이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들이 나오자 한나라당 나름의 대응책을 내놓은 셈이다.
박형준 대변인, "검찰조사에서 허위 계약서임이 드러날 것"
박 대변인은 "BBK 문제는 1주일만 있으면 김씨의 기소에 이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사건의 본질과도 관련 없는 사실이 무차별적으로 전파를 타는 것은, 당하는 쪽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라고 개탄했다.
한나라당이 25일 BBK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 해명의 종지부를 찍었으니, 언론 또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도를 자제하라는 뜻이다.
박 대변인은 "당 클린정치위원회 차원에서 해당 방송사와 기자들을 고발할 방침"이라며 "지금까지 방송 모니터링을 하나하나 해왔고, 오늘 안으로 입장을 정해 선대본부장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허위 계약서임이 드러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검찰이 아직 발표하지 않았는데, '카더라' 식으로 보도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의 확정 발표를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보도는 피의사실 공표"라며 "우리쪽 반론이 나가지 않아서 (보도의) 구성 자체가 일방적으로 균형을 잃으면 그것도 편파보도"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공식선거 기간이 아니면 관계 없지만, 허위 계약서가 진짜인 것처럼 보도하면 선거판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며 "공식선거 이후에도 이렇게 되면 선거 운동을 백번 해봤자 소용없다, 방송 뉴스가 내보내면 몇십만 표가 날아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신문도 그렇지만, 방송은 너무 영향이 크다. 당하는 쪽에서는 기가 막히다"며 방송사 기자들에게 "(검찰 발표가 나올 때까지) 1주일만 자제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방호 사무총장 또한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일부 방송의 보도 내용이 '편파적'이라고 문제삼았다.
이 총장은 "(언론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면 안 되는데, '특정 후보와 관련있다'는 식으로 추정을 해서 일방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판단과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보고, 당 차원에서 법적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와 인터뷰를 한 MBC와 <한겨레> <내일신문> 등을 항의 방문한 바 있다.
2007.11.28 12:04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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