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기름 제거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송선영
기름이 유출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뉴스로 접했을 때만 해도 그저 대수롭지 않은, 뉴스에 나오는 '하나의 사건' 쯤으로 치부해 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사건 앞에는 '사상 최악의', '환경 대 재앙', '죽은 바다' 등의 수식어가 붙었고 이를 통해 생각보다 상황이 많이 심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커멓게 변해버린 바다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도통 아무런 말도 나오질 않았다. 그저 생각으로만 멈춰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아무런 주저함 없이 자원봉사 신청을 했고 토요일(15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태안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단체에 쓰윽~' 껴서 묻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전 환경운동연합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해가 뜨지 않은 어두컴컴한 오전 7시 즈음, 버스가 출발했고 3시간 남짓 달린 끝에 오전 10시, 태안에 도착했다. 바닷가 주변에는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해 있었다. 그들 틈에 껴서 방제복과 마스크, 장화를 배급 받았고 작업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으로 중무장을 한 뒤 드디어 바닷가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