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윤옥씨가 19일 저녁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권우성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후보'에서 '당선자'로 확실시된 19일 밤 9시 45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2층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국민들께서 변함없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이 날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맞은 이 당선자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다.
이 당선자는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분열한 사회에 화합과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당선 인사, 좀 이르긴 하지만…"이 당선자는 이어 "정동영·이회창·문국현·이인제·권영길 후보 등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긴장한 탓인지 문국현 후보의 이름을 두 번 반복했고, 이 후보는 잔뜩 잠긴 목소리였다.
이 당선자는 "이번에 승리한 것은 개인이나 한나라당의 승리만이 아니라고 본다"며 "국민의 승리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개표 완료 전 당선인사인 점을 의식한 듯 대국민담화 이후 기자실에 들른 자리에서 "인사를 드리는 시간이 좀 빠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개표가) 50%를 지나지 않아서 좀 빠르기는 하지만, 유력한 두 후보(정동영·이회창)가 이미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좀 빠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국민담화 진행을 맡은 나경원 대변인도 이 후보를 "대통령 당선 예정자"라고 소개했다가 "이미 '당선자'라고 불러도 되겠다, 다른 후보들이 패배를 자인했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당사로 향했다.
이 후보 부부가 당사에 도착하자 주요당직자들과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은 이 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몽준 의원 등 이날 하루 각 시도당에서 투표 상황을 지켜보던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잔뜩 들뜬 당사 "터가 좋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