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리꼬가 보내 온 크리스마스카드

오마이뉴스를 인연으로 만난 일본 시민기자 노리꼬

등록 2007.12.23 11:42수정 2007.12.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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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일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고 받는다. 이 카드는 주로 성탄절을 축하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새해를 맞이해 덕담을 나누는 연하장 기능도 한다. 1년 동안 무심코 지내오던 사람도 이 한 장의 크리스마스카드로 인해 다시 훈훈한 인연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엔 주로 온라인 이메일을 통해 플래시형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간편하고 빠르며 다양한 옵션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끔은 책상 서랍 속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십수년 전 '오프라인' 크리스마스카드를 꺼내본다. 비록 옛사람의 필체이지만 한때 소중하게 적어간 인연들이 여전히 살갑기만 하다.
                                  
a 소중하게 보관해 놓은 크리스마스카드들 .

소중하게 보관해 놓은 크리스마스카드들 . ⓒ 유태웅


지난 주간엔 생각지도 않았던 크리스마스카드를 한 장 받았다. 무심코 열어 본 메일함 발신자에서 발견한 낯익은 영문이름, Noriko Matsuyama. 오마이뉴스를 통해 만났던 일본 시민기자의 이름이다. 노리꼬는 지난 2006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처음 진행되었던 한일시민기자 만남 행사에서 첫 인연을 맺은 시민기자다.

이메일을 통해 받아 든 노리꼬의 크리스마스카드는 간단한 형식이었다.

I had a pleasant time in Ohmy School.
I cannot possibly put my thanks in words.
Please visit at my house in Yokohama.

Yours sincerely.

a 노리꼬가 보내 온 크리스마스카드 .

노리꼬가 보내 온 크리스마스카드 . ⓒ 유태웅


일본 시민기자 노리꼬는 예의바르고 조심스러운 중년여성이었다. 한국의 찜질방 문화에 대해 관심이 무척 많았던 기억이다.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았고 그동안 만났던 한국 '아줌마시민기자'들과 줄곧 허물없이 지내던 정이 많은 일본여성이었다.


노리꼬는 지난 6월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때도 서울에서 만났기 때문에 이번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만남은 세번째였다. 그래서인지 오마이스쿨에서 만남은 더욱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서로 양국간의 언어장벽으로 인해 속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꾸준히 만나다 보면 언어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한일 양국간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의견을 서로 심도있게 나눌 수 있을 것을 기대하게 된다.


a 지난 11월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앞줄 가장 왼쪽이 노리꼬 .

지난 11월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앞줄 가장 왼쪽이 노리꼬 . ⓒ 오마이뉴스


노리꼬가 일본에서 보내 온 크리스마스카드는 생각지도 않은 올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이 카드를 통해 1년 전 일본 도쿄의 기억과 올 한해동안 만났던 일본인 시민기자 친구들의 면면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내년엔 따뜻한 시기를 선택해 일본으로 건너가 볼 생각이다. 그동안 간단한 일본어 회화도 배워놓고, 99년에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건축탐방여행 이후 멈추었던 일본열도 건축탐방을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물론, 요코하마에서의 노리꼬와 재회는 빠질 수 없는 일정이 될 터.

a 2006년 12월, 도쿄 오다이바 후지TV앞 크리스마스 트리 .

2006년 12월, 도쿄 오다이바 후지TV앞 크리스마스 트리 . ⓒ 유태웅



                                                       
노리꼬에게

노리꼬가 보내 준 크리스마스카드는 잘 받았습니다. 비록 짧은 안부인사이지만 그 문장 안에 들어 있는 노리꼬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결코 짧지않았던 우리들의 인연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코하마로 초대해 준 배려는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새해가 되면 따뜻한 날을 택해 일본을 방문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 노리꼬에게도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서울에서 당신의 한국친구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카드 #오마이스쿨 #노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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