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애인 K는 김혜수가 아니다"

[인터넷은 지금] 싸이더스HQ, 나훈아 관련 루머에 이례적인 공식해명

등록 2008.01.17 10:21수정 2008.01.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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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해 12월 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시상식에 참석한 김혜수씨.

지난해 12월 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시상식에 참석한 김혜수씨. ⓒ 윤대근

"…한 스포츠신문의 공식 사이트 기자 블로그에서 K라는 이니셜을 사용하며 '가슴이 큰 글래머 배우'라는 문구로 인해 김혜수씨로 오해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K양이 야쿠자 보스급의 애인'이라는 문구는 곧 김혜수씨가 야쿠자의 애인이라는 소문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디부터 어떻게 해명을 하고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입니다…."

가수 나훈아의 1년 가까운 잠적을 둘러싼 각종 의혹제기의 불똥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튀었다.

나훈아와 관련된 루머 중 하나는 '야쿠자에게 폭행 당했다'는 것. 그런데, 이 이야기가 여러 가지 추측이 덧붙어 부풀려지면서 '야쿠자' '나훈아' '글래머 배우 K' 등이 인터넷 주요 검색어가 됐고, 탤런트 김혜수(38)가 '글래머 배우 K'가 아닌가라는 의혹의 눈길을 네티즌들로부터 받고 있는 것.

이런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었던지 김혜수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소문이 불길이 번지지 못하도록 진화에 나섰다.

김씨의 소속사는 "처음 이 소문을 접했을 때 너무나 터무니없는 얘기라 대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불찰이었던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초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고 "이제는 '김혜수'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옆에 '나훈아' '야쿠자'라는 말이 동시 검색어로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기사 서두에 언급된 해명으로 김혜수가 야쿠자의 애인이 아님을 강조한 싸이더스HQ는 "대응을 안하고 있자니 마치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고. 법적으로 소송을 알아보기도 했으나 블로그는 개인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K라는 이니셜을 사용했다는 점, 판례가 없어 소송이 쉽지 않은 경우라고 합니다"라며 처해 있는 곤란한 상황을 호소했다.

싸이더스HQ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나훈아와 김혜수는 몇 년 전, 김씨가 '김혜수의 플러스 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나씨가 게스트로 출연을 하면서 만난 적이 있을 뿐, 그날 이후엔 우연히 마주친 적도 없다"고 한다.


소속사의 해명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해명이 없었던 관심까지 불러오는 형국이다. 17일 오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엔 김혜수와 나훈아 물론, 심지어 야쿠자라는 단어까지가 모조리 랭크돼 있다.

불을 끄기 위해 나선 싸이더스HQ의 공식입장 표명이 오히려 더욱 왜곡된 '루머'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싸이더스HQ 보도자료 전문

안녕하십니까. sidusHQ 입니다. 최근 김혜수씨와 관련한 루머에 대해 김혜수씨와 sidusHQ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요즘 김혜수씨와 관련한 루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사와 김혜수씨는 처음 이 소문을 접했을 때 너무나 터무니 없는 얘기라 대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불찰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 각 포털사이트는 물론 게시판, 블로그 등에서 김혜수씨와 나훈아씨에 대한 얘기로 가득합니다. 이제는 ‘김혜수’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옆에 ‘나훈아’ ‘야쿠자’는 말이 동시 검색어로 등록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과 함께 이 루머가 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혜수씨와 나훈아씨에 대한 루머의 근거지를 찾던 중 한 언론매체의 기자 블로그에 이니셜로 게재된 글로 인해 시작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한 스포츠신문매체의 공식 사이트에 기자 블로그에서 K라는 이니셜을 사용하며 ‘가슴이 큰 글래머 배우’ 라는 문구로 인해 김혜수씨로 오해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K양이 야쿠자 보스급의 애인’이라는 문구는 곧 김혜수씨가 야쿠자의 애인이라는 소문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디부터 어떻게 해명을 하고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입니다.

대응을 안하고 있자니 마치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고. 법적으로 소송을 알아보기도 했으나 블로그는 개인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K라는 이니셜을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판례가 없어 소송이 쉽지 않은 경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애매한 부분들이 결국 ‘K는 김혜수’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에 동요하고 이것을 사실로 믿고있는 네티즌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언론매체의 공식사이트에 있는 기자 블로그는 공신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그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에서는 해당 매체 담당 편집장에게 항의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이기 때문에 글에 대한 삭제 권한이 없다. 또한 그 기자에게 글을 내리라고 할수도 없는 일”이라며 대신 “그 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위해 다른 기자의 블로그에서 그 K가 그K 가 아니라고 글을 쓰지 않았냐”며 “처음 그 K와 다른 K라고 했고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K라는 또다른 희생양을 나은 셈이며, 너무나도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해당매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혜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시냐”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장 인터넷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게재된 글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근거없는 루머에 동요하고 사실로 믿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김혜수씨는 물론 가족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해당 매체와 기자는 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무책임한 글, 터무니없는 소문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되고 아픔이 되는지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나훈아씨와 김혜수씨는 몇 년전, 김혜수씨가 ‘김혜수 플러스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나훈아씨가 게스트로 출연을 하면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이후로는 우연히 마주친 적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이런 것이 스캔들의 원인이 되는 것인지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훈아씨와의 스캔들 주인공이 정말 김혜수씨라면, 정확한 근거를 갖고 제대로 된 기사를 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혜수씨와 관련한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유감스러움을 전하는 바입니다.
#김혜수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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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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