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널려 있는 기암괴석들은 1억5천만 년 전에 바다 속의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절묘하고 기이한 모습이 마치 부풀어 오른 비누거품이 그대로 굳거나 찰흙공작을 하다 말은 듯 추상적이라 더 신기하다.
여기저기 한 자리씩 차지하는 거무스름한 색의 날카로운 바위들이 마치 힘센 수소의 머리나 코끼리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제각각 멋을 뽐내면서 동해와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들이 바닷가에서 여행객들을 반기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볼거리가 많은 조각전시장이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서 대표적인 기암은 역시 아들바위이다. 먼 옛날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아들바위에서 백일기도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소돌이라는 이름은 공원이 위치한 마을의 모습이 소를 닮았대서 붙여졌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 아들바위, 소바위, 코끼리바위 등 천연의 기암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가수 배호의 노래 파도를 새겨놓은 파도노래비, 갓난아이의 모습을 애처롭게 형상화한 조형물, 500원을 넣으면 배호의 노래 파도가 공원에 울려 퍼지는 환경보호동전던지기 등 인공의 조각품들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바닷물이 맑은 주문진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를 하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주문진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주문진해수욕장이 소돌아들바위 공원과 이웃하고 있다. 지나는 길에 주문진해수욕장에 들렸다.
눈이 내리는 날 주문진해수욕장의 풍경은 어떨까?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넘쳐나던 백사장이 갈매기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갈매기들이 하늘 가득 나는 모습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신이 난다. 사람들의 욕심이 자꾸 갈매기들을 괴롭혀도 주문진해수욕장만한 쉼터가 없는 양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갈매기들이 앉았던 자리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생각의 폭을 넓게 만드는 게 여행이다. 갈매기들이 앉았던 흔적이겠지만 하얀 눈 위에 발가락을 꾹꾹 눌러서 쓴 암호나 밀어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일상은 물론 전국의 문화재와 관광지에 관한 사진과 여행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유하기
소돌아들바위 공원과 주문진해수욕장의 겨울 풍경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