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또 제자논문 표절 의혹

2002년 논문에 이어 2006년에도...인수위 "표절 아니다"

등록 2008.02.22 10:52수정 2008.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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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비서관 내정자.(자료사진)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비서관 내정자.(자료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새 정부의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된 박미석 숙명여대(가정아동복지학부) 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세계일보>는 22일 "박 내정자가 2006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44권 8호)를 통해 같은 대학의 한 교수와 공동 발표한 논문이 같은 해 6월 숙명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논문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박 내정자의 논문은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 건강성-서울시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라는 제목으로, 두 달 전 박 내정자의 제자가 발표한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 생활 만족도에 관한 연구-변혁적 리더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두 논문에 등장하는 조사대상(서울시 거주 기혼여성 300명)과 자료수집 과정이 같았고, 연구 목적과 제목도 유사했다"며 "박 내정자의 논문 3쪽의 경우 '지적인 자극'과 '개별적 고리'라는 개념은 설명할 때는 4개의 문장이 제자의 논문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같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내정자는 논문의 참고 문헌이나 각주에서 제자의 논문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날(21일) 박 내정자는 2002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40권 8호)에 게재한 논문이 같은 해 2월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박 내정자가 제자들의 논문을 빈번하게 재가공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이에 대해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표절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인수위는 "박 내정자의 논문은 2006년 4월 박 내정자가 학회에 먼저 투고한 것으로, 게재는 2006년 8월이었다"며 "이 논문은 박 내정자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에 의해 작성한 것으로, 제자는 당시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인수위는 "박 내정자는 기초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자에게 허락했다. 연구보조원이 연구에 참여한 후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석사논문(2006년 8월 발표)을 쓰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두 논문의 자료수집 과정이나 문장은 기초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했으므로 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측은 전날 제기된 박 내정자의 표절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정책수석의 직무 수행에 결격사유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 또한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다른 방법론을 사용해 심화된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다른 논문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학계의 상례"라며 "전문적, 학술적 판단의 몫"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박미석 #논문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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