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은 동백꽃바람으로 시작됐다

여수 오동도, 광양 옥룡사지, 강진 백련사 등 남도의 동백 군락지

등록 2008.02.29 17:55수정 2008.02.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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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 대비를 이뤄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동백. 여수 오동도, 광양 옥룡사지, 강진 백련사, 장흥 묵촌마을 등은 남도의 대표적인 동백꽃 군락지다.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 대비를 이뤄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동백. 여수 오동도, 광양 옥룡사지, 강진 백련사, 장흥 묵촌마을 등은 남도의 대표적인 동백꽃 군락지다. ⓒ 이돈삼



동백은 봄의 전령이다. 눈이 내리는 겨울부터 피어 봄까지 꽃봉오리를 터뜨리지만,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11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하는 동백은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 대비를 이뤄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마치 목이 부러지듯 뚝뚝 떨어지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 그래서 꽃이 피었을 때와 꽃이 떨어질 때 두 번은 보아야 제격인 것이 바로 동백이다.

‘동백꽃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여수 오동도의 동백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겨우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동백은 3월에 절정을 이룬다. 섬 전체가 시누대와 동백나무로 덮여있는 오동도는 동백꽃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해안에는 기암절벽이 늘어서 동백의 아름다운 자태를 떠받든다.

오동도에 선홍빛 동백이 활짝 피었을 때 섬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으로 산책로가 붉게 물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장관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지는 동백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동도가 연인들의 최고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a  동백꽃은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마치 목이 부러지듯 뚝뚝 떨어진다. 하여 꽃이 피었을 때와 꽃이 떨어질 때 두 번은 보아야 제격이다. 사진은 오동도와 옥룡사터 동백군락지의 모습이다.

동백꽃은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마치 목이 부러지듯 뚝뚝 떨어진다. 하여 꽃이 피었을 때와 꽃이 떨어질 때 두 번은 보아야 제격이다. 사진은 오동도와 옥룡사터 동백군락지의 모습이다. ⓒ 이돈삼



광양시 옥룡면 백계산 옥룡사지의 동백숲은 1000년의 역사를 뽐낸다. 신라 때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창건하고 풍수지리설에 따라 보호수를 심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동백숲은 해발 400m의 나지막한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동백이 펼쳐져 있는 숲만 2100여 평. 수백 년 된 7000여 그루의 동백이 옥룡사지와 운암사 뒷산을 가득 메우고 있다. 5∼6m로 키가 큰데다 모두 자연림이다. 동백이 팔뚝 굵기로 자라는 데 100년이 걸린다는데, 이곳의 동백은 20∼40㎝인 것이 흔하다. 동백꽃은 3월말에 절정을 이룬다.

강진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오솔길의 동백나무숲은 멋스럽다. 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이 숲은 천연기념물(제151호)로 지정돼 있다. 백련사에는 수령 300년 정도 된 1500여 그루의 동백이 3000여 평에 숲을 이루고 있다.


붉디붉은 동백이 활짝 피어날 때쯤이면 숲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와 천년 세월을 품은 사찰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한 경지를 이룬다. 다산초당을 내려서는 길에는 하늘높이 자란 삼나무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누구든지 금세 사색에 젖게 한다.

a  장흥 묵촌마을의 동백은 하천부지에 줄지어 있다. 파릇파릇한 보리밭과도 어우러져 흡사 한 폭의 그림 같다.

장흥 묵촌마을의 동백은 하천부지에 줄지어 있다. 파릇파릇한 보리밭과도 어우러져 흡사 한 폭의 그림 같다. ⓒ 이돈삼



서울의 광화문을 기준으로 한반도의 정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정남진’ 장흥. 이곳의 동백꽃은 아담하다. 용산면 묵촌마을 동백숲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비교적 관리가 잘 돼 있다. 수령 150∼400년 정도의 동백나무 140그루가 마을 앞 하천부지에 줄지어 있다. 파릇파릇한 보리밭과 어우러져 흡사 한 폭의 그림 같다.

천관산 동백숲은 탄성을 자아낸다. 이곳 동백은 천관산휴양림 중간쯤 드넓은 지역에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3만평에 50∼150년 된 동백 1만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산 전체가 동백숲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덧붙이는 글 | ☞ 동백꽃 만나러 가는 길

○ 오동도 :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17번국도-여수-오동도
문의 - 여수시 관광홍보과 ☎ 061-690-2036

○ 옥룡사지 : 남해고속국도 광양나들목-옥룡면-삼정교-백계산-옥룡사지
문의 - 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 ☎ 061-797-2363

○ 백련사 : 호남고속국도 광산나들목-나주-영암-강진-도암-백련사
문의 - 강진군 문화관광과 ☎ 061-430-3224

○ 천관산 :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화순-장흥-용산면, 천관산휴양림
문의 - 장흥군 문화관광과 ☎ 061-860-0224


덧붙이는 글 ☞ 동백꽃 만나러 가는 길

○ 오동도 :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17번국도-여수-오동도
문의 - 여수시 관광홍보과 ☎ 061-690-2036

○ 옥룡사지 : 남해고속국도 광양나들목-옥룡면-삼정교-백계산-옥룡사지
문의 - 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 ☎ 061-797-2363

○ 백련사 : 호남고속국도 광산나들목-나주-영암-강진-도암-백련사
문의 - 강진군 문화관광과 ☎ 061-430-3224

○ 천관산 :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화순-장흥-용산면, 천관산휴양림
문의 - 장흥군 문화관광과 ☎ 061-860-0224
#동백 #묵촌마을 #옥룡사지 #오동도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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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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