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 대비를 이뤄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동백. 여수 오동도, 광양 옥룡사지, 강진 백련사, 장흥 묵촌마을 등은 남도의 대표적인 동백꽃 군락지다.
이돈삼
동백은 봄의 전령이다. 눈이 내리는 겨울부터 피어 봄까지 꽃봉오리를 터뜨리지만,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11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하는 동백은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 대비를 이뤄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마치 목이 부러지듯 뚝뚝 떨어지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 그래서 꽃이 피었을 때와 꽃이 떨어질 때 두 번은 보아야 제격인 것이 바로 동백이다.
‘동백꽃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여수 오동도의 동백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겨우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동백은 3월에 절정을 이룬다. 섬 전체가 시누대와 동백나무로 덮여있는 오동도는 동백꽃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해안에는 기암절벽이 늘어서 동백의 아름다운 자태를 떠받든다.
오동도에 선홍빛 동백이 활짝 피었을 때 섬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으로 산책로가 붉게 물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장관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지는 동백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동도가 연인들의 최고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