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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산성 부산 민중의 호국 정토 ⓒ 송유미
▲ 동래산성 부산 민중의 호국 정토
ⓒ 송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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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혼자서 산행을 하는데, 오늘(2월 24일)은 옆집의 이웃, 그 이웃의 시아주버니와 이렇게 셋이서 금정산을 올랐다. 산행 코스는 이웃의 시아주머니를 만나서 정하기로 했다. 만덕에 사신다는 이웃의 시아주버니를 33번 부산 시내버스 종점에서 만나 금정산을 올랐다. 산행로 초입부터 쭉쭉 뻗은 송림숲이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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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 산성 ⓒ 송유미
▲ 동래 산성
ⓒ 송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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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포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기암 절경, 동래 산성의 성벽을 따라 계속 가면 파리봉 까지는 그리 어려운 산행길이 아니다. 그러나 연로하신 이웃의 시아주버니에게는 힘든 듯 보였으나 짐짓 모른 척 산길을 재촉했다.
'파리봉'은 불교의 7보 중의 하나인 수정을 뜻하고, 산정의 바위는 기암괴석이 마치 수정 같이 생겨, 청아한 햇살을 받으면 그 바위가 영롱한 유리처럼 빛나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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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봉 전망대 ⓒ 송유미
▲ 파리봉 전망대
ⓒ 송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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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천지 개벽시 산정에 파리 크기만큼만 물에 잠기지 않아, '파리봉'이라고 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정말 어디서 보아도 그 봉우리 모양은 다르게 보인다. 반짝반짝 수정처럼 빛나는 수정 바위, 그 빛이 불국정토의 혼과 기상처럼 살아 쉼 쉬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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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바위 그 등에 기대어 ⓒ 송유미
▲ 천년바위 그 등에 기대어
ⓒ 송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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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봉의 주변 경관은 정말 뛰어나다. 금정산은 부산의 명산. 이 금정산은 태백산의 동으로 뻗은 줄기가 끄트머리에 와서 다시 한번 기운차게 솟구쳤다 해서 금정산이다. 금(金)은 바위(화강암)을 이르고 정(井)은 물이다. 금정산은 너덜겅과 기암과 물이 많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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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적의 침입을 지키던 망루 ⓒ 송유미
▲ 왜적의 침입을 지키던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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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왜적의 침입을 감지하기 위한 망루가 바위 속에 숨어 있었다. 제2망루, 제3망루, 제4망루, 제5 망루 등 금정산은 부산의 역사와 부산 시민의 삶의 현장이다. 바위들의 생김새들이 불두의 형상을 하고 있어, 바위에 굳이 부처의 형상을 새기지 않아도, 그 불타의 광휘가 뿜어 나온다. 그래서 천년 고찰 범어사에 딸린 암자 및 바위 이름 등 대개 불교와 관련된 이름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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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화 같은 기암 ⓒ 송유미
▲ 산수화 같은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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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 천년 바위 ⓒ 송유미
▲ 금정산 천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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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문 광장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해, '화엄벌'이라 한다. ⓒ 송유미
▲ 북문 광장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해, '화엄벌'이라 한다.
ⓒ 송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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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산성의 '북문'은 금정산 8경에 속한다. 이곳의 광장에서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해, 화엄벌이라 이른다고 한다. 금정산성을 지키는 승병 양성을 위한 연병장 등을 통해서도, 금정산은 호국의 산, 민중의 산임을 알 수 있다. 금정산 동쪽에 있는 '원효봉'은 동녘·새벽·밝음·광명을 상징하고 산봉우리 명칭을 '으뜸의 새벽'이라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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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타 본 금정산 케이블카 ⓒ 송유미
▲ 모처럼 타 본 금정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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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이웃의 시아주버니께서 케이블카를 원해서 모처럼 탔다. 왕복은 6000원인데 편도는 3500원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꽃샘추위가 심하게 느껴졌다. 서둘러 산을 내려가기 위해 케이블 카 타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점심을 간단한 김밥 몇 줄로 때워서인지 허기가 몰려왔다. 일행은 동래 파전과 막걸리를 금강공원 앞 음식점에서 먹었다. 파릇파릇한 미나리와 조갯살과 파를 넣어서 먹음직하게 구운 '동래 파전' 한 접시는 내가 거의 다 먹은 듯 한데 이웃의 시아주버니께서 언제 미리 계산을 하셨는지 너무 미안했다. 케이블카 탑승료까지 내 주셨는데 말이다. 다음 산행에는 점심 도시락을 내가 대신 정성껏 싸야겠다.
덧붙이는 글 | 지난 2월 24일 다녀왔습니다.
2008.03.07 20:2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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