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봉하마을에 '볼거리' 위해 활동 자료 전시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봉하일기' 통해 밝혀 ... 농기계 창고 활용

등록 2008.03.30 19:08수정 2008.03.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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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은 지난 26~27일 봉하마을을 찾은 뒤 '봉하일기'를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사진은 30일 봉하마을을 찾은 방문객 앞에서 인사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은 지난 26~27일 봉하마을을 찾은 뒤 '봉하일기'를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사진은 30일 봉하마을을 찾은 방문객 앞에서 인사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은 지난 26~27일 봉하마을을 찾은 뒤 '봉하일기'를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사진은 30일 봉하마을을 찾은 방문객 앞에서 인사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방문객들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갖가지 활동 자료를 모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은 30일 오후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 올린 ‘봉하일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3편의 ‘봉하일기’가 올라와 있다. 김경수 비서관이 지난 12일 ‘대통령의 하루’를, 양정철 전 비서관이 ‘그곳에 가면 그가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안 전 차장은 지난 26~27일 사이 봉하마을을 둘러본 뒤 “퇴임 한 달,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놓았다. 그는 서울에서 열차를 이용해 진영읍에서 내려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노사모는 봉하마을 주차장 옆에 있는 ‘마을 공동 농기계 보관창고’를 ‘자원봉사 지원센터’로 4월초부터 활용할 예정. 노사모 신은주 사무국장을 포함해 자원봉사자 3명이 상근한다. 허름한 건물을 개조해, 회원들로부터 받은 컴퓨터와 사무집기를 설치해 놓았다.

 

a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방문객들 앞에서 손가락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방문객들 앞에서 손가락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방문객들 앞에서 손가락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사모 자원봉사자들은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마을식당 설거지부터 마을 안내, 주변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안 전 차장은 “노사모는 ‘자원봉사 지원센터’를 대통령 활동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서 누구나 둘러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탄핵 반대 촛불집회 때 썼던 타다 남은 양초며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에서 사용한 대선 개표 현황판을 전시할 예정. 안 전 차장은 “여러 사람이 기증한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물건들이 전시된다”면서 “4월초부터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안 전 차장은 노 전 대통령 비서관들이 휴일도 없이 업무를 보고 있다고 소개. 그러면서 비서관들로부터 들은 갖가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방문객이 몰리자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한다. 한 결혼정보업체는 대통령과 만나는 ‘미팅 이벤트’라며 수십쌍을 모집해서 언론에 보도까지 된 후에야 도와달라는 연락을 해왔다는 것. 그러나 대통령과의 만남을 개인적인 영업활동으로 이용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

 

또 한 관광버스회사는 ‘김해△△청년회’라는 명의로 “실비를 내면 대통령을 만나는 봉하마을 관광을 할 수 있다”는 모집광고를 팩스로 보냈다가 문제가 돼서 해프닝으로 끝난 적도 있다는 것. 안 전 차장은 “비서진들의 바람은 소박하다”며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국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모두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안 전 차장은 노 전 대통령 사저의 ‘아침회의’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해운대 집에서 출퇴근하는 이호철 전 수석이 10분쯤 늦었다. 통상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길이 막혀 2시간 정도 걸린 모양이다. 대통령이 운을 뗀다. ‘우리 아침회의 시간을 30분쯤 늦춥시다.’ 이 전 수석이 난색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비서진과 경호팀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귀향 후 하루도 쉬지 못했던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는 몸살 기운이 있어 반나절 쉬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부녀회는 지난 3월 2일부터 방문객들한테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회관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들리셨냐고 묻자 ‘대통령님이 마을에 관심이 많다’며 가끔 들려서 ‘장사 잘 됩니까’라고 묻곤 한단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봉하일기’를 끝내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저녁 무렵. 진영읍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내가 대략 안다고 생각했던 봉하마을의 분위기와 직접 가서 느낀 현장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퇴임 대통령이 주연이지만, 수많은 자원봉사자 조연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를 훗날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2008.03.30 19:08ⓒ 2008 OhmyNews
#노무현 #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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