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를 위한 대안생리대

만들기 귀찮다면 면 손수건만 접으세요

등록 2008.04.02 19:44수정 2008.04.02 19:4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면 손수건 시장에서 사온 면 손수건을 펼쳐 보았다.
면 손수건시장에서 사온 면 손수건을 펼쳐 보았다.정명희



요즘은 생리대 값도 무시 못하게 비싸다.

생리대는 여성의 필수품이고 자궁의 건강과도 직결되기에 관련 업체들은 질 좋은 생리대를 만드는 데 많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질 좋은 생리대는 매출에 당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또 그만큼 오르니 구입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부드럽고 피부에 좋고 흡수력 뛰어나고' 등 갖은 기능을 얘기하지만 막상 써보면 그만큼 좋지는 않다. 생리가 여러 날째 되다보면 결국 보통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즉, 아무리 천연에 가깝게 만든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종이는 종이일 뿐 천이 될 수 없다.

대안생리대? 생리대 만들기? 다 귀찮아

나는 지난 5~6년 동안 큰애의 기저귀를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원래 기저귀가 한 스무 장 정도 있었는데 긴 기저귀를 반으로 잘라서 접어서 사용하였다.


그렇게 한 5~6년 쓰다 보니 기저귀 면이 닳고 가장자리가 헤어지고 올이 풀리는 등 수명이 다해서 더 이상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일을 어쩐다? 그러나 사실 속으로는 '마침 잘 됐다, 이젠 기저귀 빠는 일에서 벗어나겠군, 호호' 해가며 해방감을 느꼈다.

허나 해방감도 잠시, 두 가지가 문제였다. 첫째는 물론 시중의 생리대가 너무 비싸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아무리 좋다고 해도 피부에 100% 좋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대안생리대를 파는 곳도 있고 생리대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도 있다지만 내겐 그 두 가지 다 귀찮았다. 그래서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머리를 굴리다가 옳거니, 아기들에게 사용하는 '면 손수건'을 떠올렸다.

'그렇지. 면 손수건을 접어서 쓰면 되겠구나. 기저귀를 접어쓰나, 면 손수건을 접어쓰나 그게 그거 아닌가.'

생각난 김에 시장에 가서 면 손수건을 구경했다. 면 손수건은 무늬가 없는 것과 있는 것 두 종류가 있었다. 무늬가 없는 것은 10장에 2000원. 무늬가 있는 것은 10장에 3300원이었다.

가격차이는 무늬가 있는 것이 좀 더 두꺼워서 그런 것이었다. 생리대로 하자면 오래 써야 되니 아무래도 두꺼운 것이 나을 것 같아 무늬가 있는 것으로 우선 세 봉지를 샀다. 사용해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더 사기로 하고.

접은 손수건 이렇게 접어서 사용하면 된다.^^
접은 손수건이렇게 접어서 사용하면 된다.^^정명희

집에 와서 어느 정도 두께가 적당할까 생각하며 손수건을 이리저리 접어보았다.

결론은, 세 가지 두께. 즉, 양이 많은 날을 위해서는 손수건 세장을 겹쳐 접어 사용하면 되고, 보통인 날을 위해서는 두 장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리가 끝나갈 즈음에는 한 장을 접어 사용하면 안성맞춤이 될 것 같았다.

참, '기저귀 생리대'가 그랬던 것처럼 이 면 손수건 생리대 역시 고정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인데, 신축성 있는 속바지나 거들을 입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피부가 특히 약하신 분이라면 면 '손수건'이라는 말에 구애받지 말고 한번 사용해 보길 권한다.

가격도 싸고 촉감도 좋다. 아기들에게 사용하는 물건이니 두말 할 필요 없다.
#대안 생리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 저서 <당신이라는 순간>


AD

AD

AD

인기기사

  1. 1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4. 4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