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신도시 상가 "도둑 좀 잡아줘요"

범행 수법 다양, 무인경비시스템 무용지물

등록 2008.04.14 13:18수정 2008.04.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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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근 양산신도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오아무개씨는 최근 이중 잠금장치를 마련했다.

최근 양산신도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오아무개씨는 최근 이중 잠금장치를 마련했다. ⓒ 홍성현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오아무개씨는 새벽 4시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경찰과 사설경비업체로부터 상점에 도둑이 들었다는 통지를 받은 것이다. 다행히 귀중품을 보관한 곳에 별도의 잠금장치가 있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최근 양산신도시 상가를 중심으로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범행 시간대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데다 수법도 날이 갈수록 다양하고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절도범들은 주로 상주인구가 적은 신도시 상가의 특성을 악용, 경비가 취약한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최근에는 주인이 있는 낮에도 서슴없이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대낮에 통장이 들어 있는 손가방을 도난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손님이 많고 설마 낮에 무슨 일이 있겠느냐고 방심하고 계산대에 손가방을 놔뒀다 피해를 당한 것이다. 범인은 손가방을 훔친 뒤 근처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100여만원을 찾아갔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더 황당한 피해를 당했다. 가게에서 주민등록증과 집 열쇠가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 가방에 현금과 귀중품이 없자 범인이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를 찾아가 열쇠로 문을 열고 집을 털어 간 것이다.

이처럼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상인들은 사설경비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이나 CCTV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다. 범인들이 경비업체 대원들이 출동하기 전 범행을 마무리하는 데다 야간에는 가게가 어두워 CCTV로 범인 얼굴의 식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상가 대부분이 강화유리로 된 문을 사용하고 있어 범죄에 취약한 표적이 되고 있다. 아래 위에 잠금장치가 있는 강화유리문은 큰 힘을 가할 경우 쉽게 열릴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상인들은 절도를 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중잠금장치를 하거나 사설경비업체에 의존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절도가 빈발하는 시간대와 장소에 사복 잠복근무 요원을 배치하고, 아파트 단지 경비원을 대상 교육을 통해 도난방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방범용 CCTV도 추가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산경찰서 중앙지구대 관계자는 "최근 절도가 급증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범행수법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대범해지고 있어 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2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2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양산신도시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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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영구에 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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