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입구에 붙어있는 게시물. 회사가 부도 났다며 서명운동을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송주민
15일 정오,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 센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운동기계는 멈춰있고, '부도 처리'라는 종이만 수없이 붙어 있었다. 점심시간을 찾아 운동을 하러 온 회원들은 헬스클럽의 어수선한 모습을 보고 영문도 모른 채 황당해했다.
"여기 왜 이래요? 운동 안 하나요?"불과 이틀 전(13일)까지만 해도 수많은 회원들이 땀을 흘리던 공간이었다. 또한 이틀 전에도 열심히 회원을 모집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헬스클럽은 부도가 났고, 영업은 정지됐다. 평생회원으로 등록한 수천명의 회원들은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연예인 수두룩한 초대형 헬스클럽, 극심한 자금난으로 결국 부도'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 센터'는 서울에서만 압구정·강남·명동 세 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초대형 헬스클럽이다. 박중훈·한채영·전도연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용하고, 이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등록된 회원만 해도 세 곳을 합쳐 4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유사 휘트니스 센터가 등장한 데다가, 무리하게 지점을 확대하는 바람에 자금 압박이 겹치는 바람에 계속해서 경영이 악화돼 온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압구정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13일에는 강남점과 명동점이 연달아 영업을 중지했다.
결국 지난 14일, 금융결제원이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 코리아'의 당좌거래를 금지시키면서 최종적으로 부도처리 됐다. 하지만 회원들은 부도 상황에 대해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조만간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니 회원들의 양해를 부탁한다'는 공문만 몇 개 붙어있을 뿐이었다.
명동지점을 다닌 지 4개월 되었다는 나미숙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곳이고, 강사들도 괜찮다고 해서 이왕 운동할 거 좋은 데서 하자는 마음으로 등록했는데 정말 분통이 터질 노릇"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근처에 회사를 다닌다는,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회원도 "여기가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아시지 않느냐"면서 "연예인들도 수두룩하고, 좋다는 소문 듣고 왔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고 허탈해했다.
대부분 평생회원 등록... 피해액은 100만~500만원까지 천차만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