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기념 신앙문집 3권의 모습신앙시집 <때로는 내가 하느님 같다>, 신앙산문집 <사람은 쇡여두 하느님은 뭇 쇡이는 겨>, <한국인 사제, 첫 우주미사를 지내다>
지요하
참으로 분주한 가운데에서 책 만드는 일을 했다. 거의 매일같이 낮에는 해변 방제작업장에서 생활하고, 바다에서 돌아오면 본당 총회장으로서 살피고 챙겨야 할 여러 가지 일들에 신경을 쓰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오면 밤잠을 줄이면서 작업을 해야 했다. 정말로 고달픈 나날이었다.
그 고달픔과 글쟁이의 '고뇌'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짐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니, 그 속에는 '고군분투' 같은 힘겨움도 있었다. 하지만 고군분투나 악전고투 같은 것은 하느님께 의지하는 신앙의 힘을 더욱 촉발시키고, 그 신앙의 힘으로 돌파가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지역의 재난 상황과 맞물리는 분주함과 고달픔 속에서 나는 이런저런 작업을 진행했고, 마침내 내 회갑기념 신앙문집 3권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책들을 하느님께 바치고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본당에서는 대성당 출입구 위에 '봉헌미사 및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주었고, 중년 여성신자 단체인 '성모회'는 두 번의 잔치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었다. 특히 사목협의회의 상임위원들과 '기름제거자원봉사자지원본부' 봉사자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
그리고 본당 전례분과위원회의 독서 봉사자들은 정성껏 기도문을 만들고, 13일 주일의 아침미사와 오전 10시 30분 교중미사(봉헌미사), 또 저녁미사에서도 '보편지향기도' 시간에 네 번째 기도로 그 특별기도를 바쳐 주었다. 그 기도문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