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비 건립 "고구려의 기상, 웅비하라"

광개토태왕 복제비 제막식, 23일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려

등록 2008.05.24 15:33수정 2008.05.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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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비 지난 23일 오후 5시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린 광개토태왕비 제막식 현장. 천에 싸여 있는 비 뒤로 광개토태왕 동상과 고구려고분벽화인 수렵도가 그려진 아파트가 보인다.
광개토태왕비지난 23일 오후 5시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린 광개토태왕비 제막식 현장. 천에 싸여 있는 비 뒤로 광개토태왕 동상과 고구려고분벽화인 수렵도가 그려진 아파트가 보인다.최육상

중국 지린성(吉林省)에 위치한 광개토태왕비를 실물 크기로 복원한 비가 경기도 구리시에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진행된 ‘광개토태왕비 제막식’에서 일반에게 공개된 광개토태왕 복제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세워진 것이다. 하지만, 이 비는 그동안 전쟁기념관과 독립기념관 등에 세웠던 5개의 복제비들과 비교할 때, 역사적 의미는 물론이고 학술적 가치와 완성도 등에서 단연 뛰어나다는 것이 복제ㆍ건립과정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실제 이번의 복제비는 여러 종류의 탁본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비문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실물과 가장 일치된 외형을 지녔으며 또한 지난 2002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운 광개토태왕 동상과 함께 나란히 늘어서 있는 등 역사적 가치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비문고증을 담당했던 서영수 교수는 ‘비문소개’에서 "태왕비는 19세기말 재발견된 이후 세계학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으나 모두 고구려의 영광을 노래한 것은 아니었다"며 "일본 참모본부에 의해 비문의 일부가 변조, 왜곡되어 왜의 한반도 진출의 근거로 이용되었으며, 최근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역사왜곡의 상징물이 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오늘 세운 ‘원형복제비’는 고구려 역사의 영광을 재현한 것인 동시에 문화재 복원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나아가 고구려의 기상을 되살려 우리 미래의 지향점을 알려주는 좌표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복제비는 원형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이번 복제비는 한중일 3국의 대표적인 원석정탁본을 토대로 정밀하게 고증하고 예술혼을 새겨 되살린 것으로 문화의 재창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식사를 통해 "중국은 지금 우리 국민들이 태왕비 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할 뿐만 아니라, 태왕비를 유리창 안에 가둬놓고 하나의 단순한 관광상품으로 전락시켜버렸다"고 지적하며 "이번 복제비의 건립을 계기로 민족역사상 가장 뛰어난 제국이었던 고구려의 기상이 다시 한 번 힘차게 웅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구려의 후손들 동명성왕의 후손 고준환(왼쪽)씨와 보장왕의 후손 '후미야스'. 뒤로 태왕비가 보인다.
고구려의 후손들동명성왕의 후손 고준환(왼쪽)씨와 보장왕의 후손 '후미야스'. 뒤로 태왕비가 보인다.최육상

한편 제막식에는 고구려의 정통핏줄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고구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보장왕의 후손과 고구려를 세웠던 동명성왕의 후손이 그들이다.


고구려패망 당시 일본에 가 있던 보장왕의 막내아들(약광)은 나라를 잃음으로써 결국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날 참석한 '고마 후미야스'는 약광의 61대손으로 현재 일본 히타카현의 고마신사(고려신사)를 지키고 있다. 후미야스는 축사를 통해 "고구려 역사를 함께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기금으로 300만원을 내 놓아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아버지(이원준)와 엄마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나온 우민경(3) 어린이.
할아버지(이원준)와 엄마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나온 우민경(3) 어린이. 최육상

또한 스스로 "동명성왕의 64대손"임을 주장하며 '동명성왕후예 고씨 찾기 운동본부' 본부장이자 ‘횡성고씨종친회장’ 직함으로 참석한 고환준씨는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며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의 진취적인 정신을 본받아 고구려역사 지키기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복제비 제막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딸과 손녀의 손을 잡고 제막식에 나온 이원준(57)씨는 "고향마을에 고구려의 기상이 깃든 아차산과 광개토태왕 등 뜻 깊은 역사유적이 있어 자랑스럽다"며 "손녀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개토태왕비 박영순 경기도 구리시장, 김진홍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광개토태왕비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광개토태왕비박영순 경기도 구리시장, 김진홍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광개토태왕비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최육상

덧붙이는 글 |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 범국민추진위원회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http://www.koguryeomemorial.kr

모금운동 동참 (예금주-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기부영수증 발급을 통해 연말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RS 060-700-1777
농협중앙회 105-21-283318
국민은행 222201-047-064281
우리은행 1005-701-113735


덧붙이는 글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 범국민추진위원회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http://www.koguryeomemorial.kr

모금운동 동참 (예금주-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기부영수증 발급을 통해 연말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RS 060-700-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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