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말을 하지/ 너네 배후 누구냐고/ 난 또 네게 대답하지/ 내가 바로 배후라고."
5일 촛불 문화제 때 서울 거리에 나타난 한 밴드가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밴드는 보컬, 통기타, 드럼(탐탐과 스네어 한 쌍), 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대로 갖춘 마이크 하나 없다. 대신 한 손에 빨간 '확성기'를 들었다. '이런' 모습을 하고서,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 판을 벌였다.
이들의 공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들에게 '확성기 밴드'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톡톡' 튀는 모양새만큼, 가사 내용도 심상치 않다. 가수 '델리스파이스'의 노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가사를 바꿔 만든 '너의 물대포가 보여'(가칭)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을 꼬집었다.
"너의 군홧발이 보여/ 너의 물대포가 보여/ 너의 방패살이 보여/ 너의 곤봉이 보여/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 데도."
"Are you from China?" |
이명박이 말을 하지 너네배후 누구냐고
난 네게 대답 하지 내가 바로 배후 라고
조중동이 말을 하네 시민들이 불편 하데
난 또 네게 대답하지 내가 바로 시민이야
경찰들이 말을 하네 폭력시위 그만 해라
난 또 네게 대답하지 폭력 진압 그만해라
아 유 프롬 차이나 왜 그렇게 사냐
아 유 프롬 차이나 무슨 생각 이냐
워어~ |
창작곡 '아유프롬차이나'(Are U from China?)는 정부의 '배후설', 보수 언론이 지적하는 '시민 불편설' 등을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중동은 말을 하지/ 시민들이 불편하대/ 난 또 네게 대답하지/ 내가 바로 시민이야/ 조중동이 말을 하네/ 폭력시위 그만하래/ 난 또 내게 대답하지/ 폭력진압 그만해줘."
이에 대해 누리꾼 '히요'(이글루스)는 "흥겹고 좋아서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면서 "이 밴드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여러 가지 노래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스스파이더'(다음)는 "정말 촛불 문화제 맞네요. 놀이로서 승화되고 있는 사회적인 현상과 시대흐름을 지켜보며 정말 이 나라가 다시 자랑스러워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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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내가 밉습니다.
화가 나도 속으로만 삭여야 하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습니다.
돈이, 백이, 직장이 뭔데,
사람을 이리 비참하게 만드는 지
정말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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