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화물연대 비공개 협상... 해결 실마리?

정부 '운송료 인상' 적극적... "화주가 직접 나서야"

등록 2008.06.15 15:43수정 2008.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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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항에는 컨테이너가 쌓여만 가고 있다. 컨테이너 앞에 트레일러가 주차해 있다.

부산항에는 컨테이너가 쌓여만 가고 있다. 컨테이너 앞에 트레일러가 주차해 있다. ⓒ 윤성효

부산항에는 컨테이너가 쌓여만 가고 있다. 컨테이너 앞에 트레일러가 주차해 있다. ⓒ 윤성효

 

정부와 화물연대가 15일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면서, '물류대란'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당초 이날 오후 1시 정부와 화물연대 간의 9번째 협상이 예정돼 있었지만, 화물연대 쪽은 "내부 입장을 정리할 게 있는 게 있다"며 협상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 화물연대에 중요한 제안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한 화물연대 관계자는 "협상이 취소된 게 아니고, 언론에 비공개된 상태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기도 했다. 

 

국토해양부 쪽도 "분위기는 좋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백승근 국토해양부 물류산업과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잠정 합의된 표준요율제 시행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오늘 오전 당정합의에서 나온 다단계 운송구조 간소화 방법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화물연대 관련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운송시장 구조 단순화 등 근본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화주와 화물차 운전자간의 직거래가 가능한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운송료 인상 문제, 화주들이 직접 나서야"

 

이번 화물연대 파업의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된 운송료 인상 문제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부터 화물연대 파업 관련 보고를 받고 "화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승근 과장은 "국토해양부 장관과 지식경제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화주들에게 화물연대와의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각 사업장 별로 인상률을 어떻게 할지 등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많다, 분위기는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키는 화주들이 가지고 있는데, 화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 총파업 3일째인 이날 물류대란은 확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운송거부에 나서고 있는 화물차량은 전국적으로 1만 3000여대. 지금껏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 2003년 파업 때의 5000대 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4일 밤 10시 기준으로 주요 항만과 컨테이너 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양은 1만 3711만TEU로 평상시 6만 7871TEU의 20% 수준이다.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야적장에 더 이상 컨테이너를 쌓을 수 없는 부두가 속출하는 등 부산항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평택·당진항, 광양항 등도 컨테이너 차량의 90% 이상이 멈춰버려 정상적인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국건설노동조합이 16일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혀, 화물연대의 파업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노조와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3시 최종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2008.06.15 15:43ⓒ 2008 OhmyNews
#화물연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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