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엄마와 아들감독인 지앙원과 열애중인 저우위(周韻)와 청롱(成龍)의 아들인 방쭈밍(房祖名)이 배역을 맡고 있다.
지앙원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시대적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한 미친 여인과 그녀를 돌보기에 바쁜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꿈에 본 ‘붉은 물고기 신발’을 사는데 나무에 걸어둔 신발이 사라져버린다. 그 후 그녀는 신발을 찾기 위해 나무에 오르는데 날아가는 앵무새를 향해 소리친다.
“알로샤! 두려워 말아요! 기차가 위에서 멈춘 거예요!”
“그날이 오면 애가 웃을 거예요!”
미친 엄마는 아들의 주판을 던져 깨뜨리고 집안의 접시며 그릇들도 다 깨부순다. 이성의 언어가 파괴되고 조금이라도 낡고 봉건적인 것은 다 타도의 대상이 되었던 문혁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아버지가 누군지 묻는 아들에게 미친 엄마는 아버지는 알로샤라며 사진을 보여주는데 아버지의 얼굴은 오려져 있으며 그 오려진 사이로 불꽃이 클로즈업된다.
마치 아들은 붉은 혁명을 상징하는 불꽃의 아들처럼 다가온다. 미친 엄마를 보살피느라 동분서주하는 아들 역할을 맡은 방쭈밍(房祖名)은 청롱(成龍)의 아들인데 그 연기력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황학은 떠난 후 다신 돌아오지 않았네. 빈 하늘엔 흰 구름만 떠가고 그대는 황학을 타고 가버렸네. 이젠 황학탑만 덩그러니 서있네.”
시를 읊던 엄마는 숲 속에 하얀 돌로 집을 지어 놓고 어딘가로 사라지고 그녀가 샀던 ‘붉은 물고기 신발’과 그녀가 입던 옷이 물 위를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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