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연행 항의, 경찰청 사이트 항의글 폭주

25일 초등생, 국회의원까지 연행... "경찰부터 법 지켜라"

등록 2008.06.26 09:13수정 2008.06.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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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초등학생과 국회의원까지 무분별하게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청와대 주변에서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에 항의 시위를 벌리던 1000여명의 시민 중 30명이 연행됐다. 그 과정에서 초등학생 정아무개(12)군이 여경에 의해 연행되었다가 미성년자임을 뒤늦게 알고 풀어주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시위대를 보호했다는 이유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이 강제 연행되기도 하였다.

 

시민들, 경찰 과잉 연행에 불만... '온라인 시위'로 표출

 

이 같은 소식이 빠르게 전해지면서 뿔난 시민들이 경찰청 홈페이지에 몰려들었다. 경찰청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쳐야만 글을 남길 수 있는데도 많은 시민들이 경찰의 강제 연행에 반발하는 이른바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순식간에 많은 시민들이 단문 형식의 짧은 글을 써서 경찰을 비난하는 의견을 올려 경찰청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다. 아래는 시민들의 항의글.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진작에 미친 줄은 알았지만 어떻게 초등학생을 연행하냐? 경찰???? 집어쳐라 용역깡패가 딱이다." -25일 저녁 6시 34분 11초, 서정선-

 

'천인공노할.....'

"세상에 정의가 있다면 그리는 못합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고 있는 자라면....어찌? 어린이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을 어린이는 길거리에 방치하고 잡아가셨다....?? 그 정도로 시급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파렴치범들이었나? 대문에 촛불집회관련.... 전의경도 우리의 가족이라고??? 가족끼리 싸움 붙이는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이냐? 히드라냐? 외계인이냐?"- 25일 저녁 8시 7분 20초, 최태욱-

 

'이젠 안녕.............'

"이제까지 살아온 동안 경찰을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라고 생각을 해왔고 그만큼 믿었었는데 2달 사이에 모든 게 바뀌어 버렸네요. 이젠 경찰.. 안녕... 난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권력의 지팡이가 되어버린.. 당신들을 떠납니다. P.S. 경찰들이 국민들에게 법 지키라고 했죠? 사람들 연행할 때 다짜고짜 아무 말 없이 연행하는 게 법에 맞습니까? 경찰 여러분들, 법 지키세요!" - 25일 밤 9시 5분 50초, 김효정-

 

a  25일 경찰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글이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초상권 침해가 있어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

25일 경찰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글이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초상권 침해가 있어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 ⓒ 노형근

25일 경찰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글이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초상권 침해가 있어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 ⓒ 노형근
2008.06.26 09:13ⓒ 2008 OhmyNews
#경찰 강제 연행 #초등학생 연행 #국회의원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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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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