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로 덮힌 벽면이 하나의 작품 같다
최병렬
무더위를 식힐 겸, 공공예술작품들을 둘러볼 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과거 안양유원지의 명성을 다시 찾고 있는 안양예술공원. 그 초입에 자리한 한 건물이 매우 이채롭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에 자리한 이 건물은 볼링장 전용 건물로 3층 높이 콘크리트 외벽을 십여 년 이상 가꾼 담쟁이넝쿨이 뒤덮고 있다. 마치 거대한 초록색 벽화를 보는 듯 착각을 할 만큼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길이 20미터, 높이 3층의 건축물 한쪽 벽면 전체가 온통 담쟁이넝쿨이다. 빠끔히 열려 있을 법한 창문도 없는 거대한 벽면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로 인해 벽 색깔이 뭔지, 무엇하는 건물인지 궁금할 정도로 짙은 녹음을 띤 담쟁이넝쿨은 압도감마저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