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위해' 갔지만 성관계는 안했다?

경찰, 충주시의원 '성매매 의혹' 무혐의로 내사 종결

등록 2008.07.10 17:57수정 2008.07.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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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3일 충주시의회는 '시의원 외유성 연수'에 대해 홈페이지에 사과를 한 바 있다.
지난 5월 23일 충주시의회는 '시의원 외유성 연수'에 대해 홈페이지에 사과를 한 바 있다.최병렬

경찰 "증거가 부족해 내사 종결키로"

충주경찰서는 9일 지난 5월 충주시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동남아 해외연수 당시 시의원 4명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50여일 동안) 내사를 벌여왔으나 이들 시의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부족해 내사 종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지 수사를 했으나 (시의원 4명이) 성행위를 했거나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 (더구나) 혐의 대상 시의원과 태국 현지 여성 도우미들 모두 성관계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실정법상 입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주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이들 시의원 4명이 1차 가라오케 주점에서 (다른 동료 의원에 의한) '2차 비용'이 갹출된 것은 사실로 확인됐으며, 현지 여종업원들 역시 숙박업소에 간 것은 '성매매를 위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여종업원들은 "손님들(시의원 4명)이 술에 만취해 숙박업소에만 들어갔다 나왔지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또 이들 4명의 시의원들 또한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싶어 주점에서 나왔지만 도착한 곳이 술집이 아니고 숙박업소였다. (또) 성매매를 할 의향도 없었고, 술이 너무 취해 도우미는 즉시 돌려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술 거의 못하는 의원이 만취?...충주사회단체, 경찰 수사 비난

하지만 주민소환을 추진해 온 충주사회단체는 "이들 4명의 시의원 중 1명은 술을 거의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술에 만취해 숙박업소에만 들어갔다 나왔지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는 이들 4명의 시의원과 태국 현지 여종업원의 주장을 근거로 한 경찰 발표는 믿을 수 없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이들이 술에 만취했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 해외 연수를 함께 했던 A 의원 역시 이들 중 1명은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신다"며 이들이 숙박업소에 들어가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의원들의 성매매 의혹을 제기한 KBS '시사투나잇' 관계자 역시 "(방송 시)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그렇지 (이들이) 판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만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각자 열쇠를 받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라면서 술에 만취했다는 경찰 발표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들 4명의 시의원이 숙박업소까지 간 부분만을 놓고 볼 때 성매매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는 심증은 있지만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는 미수범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명백한 증거나 증언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벌키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2-6일 5일간 태국 현지에 가 이들 4명의 시의원과 숙박업소에 동행했던 현지 여종업원 4명 중 3명을 찾아 조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매매 의혹이 불거진 지 한 달 반이 지난 시점에서 현지 조사에 들어가 '늦장수사' 및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KBS '시사투나잇'은 지난 5월 20~21일 충주시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10명 중 4명이 현지 여종업원들과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성매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충주시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밀착취재 보도한 시사투나잇
충주시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밀착취재 보도한 시사투나잇인터넷화면 캡처

#성매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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