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하면 되고', 여기서 따왔네!

[서평] <꿈꾸는 다락방> R=VD,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등록 2008.07.22 16:11수정 2008.07.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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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출판가에는 이런 룰이 있지 않은가? 한 책이 뜨면 그 책에 이은 '응용편'이라든가, '실천편' 등의 아류들이 등장하는 룰. 바로 내가 어제 읽은 <꿈꾸는 다락방>도 그런 유의 책이다. 지난해 5월에 출간된 이래 지난 4월까지 36쇄를 인쇄하고도 모자라, <어린이를 위한 꿈꾸는 다락방>이 지난 5월에 출간되었고, 또 <꿈꾸는 다락방2- 실천편>이 오는 28일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히트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책의 가치가 독자들에게 알려져 잘 읽히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하기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출판사 측의 꿈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출판사야 어쨌든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굳이 성공할지 모르는 새로운 책을 내느니 이미 독자들이 잘 알고 있고, 이미 성공을 하고 있는 책의 후속타를 내는 것이 성공하기 훨씬 쉬운 방법이니까.


<부의 법칙>, <시크릿>의 뺨을 때리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이다. 그 성공이 건강이든, 물질이든, 지위든 간에 성공을 지향하는 군상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아침 출근길에 서울의 거리를 보라. 종종걸음 아닌 사람이 없다. 그들은 왜 그리 바삐 사는가. 답은 성공하기 위해서다.

a 꿈꾸는 다락방 표지

꿈꾸는 다락방 표지 ⓒ 국일미디어

다른 사람이 달리고 있는데 천천히 걸으면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한다. 그들을 이기려면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달리는 것으로 안 되면 날아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을 지배한 어떤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최근에는 소위 '성공학 교과서'들이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더 달리고자 하는 이들,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들에 부응하는 내용이므로 잘 팔릴 수밖에 없다.

<꿈꾸는 다락방>도 성공학의 큰 획을 긋는 책이다. 한두 달 사이로 이런 유의 책을 두 권 더 읽었다.


하나는 <부의 법칙>(캐서린 폰더 지음, 남문희 옮김, 국일미디어 간)이고, 다른 하나는 <시크릿>(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살림Biz 간)이다.

<시크릿>의 경우 그야말로 태풍처럼 서점가를 강타했다고 할 수 있다. 아류만도 줄잡아 20가지가 족히 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책은 다 외국서적을 번역한 것이다.


<꿈꾸는 다락방>은 순종 우리 책이다(?). 물론 그 내용은 미국의 성공학을 정리한 것이다. 우리의 작가 이지성에 의하여 그렇게 이 분야에 대하여 깊이 있게 연구되고 그게 책으로 엮어졌다는 데 박수를 보낸다. 한 마디로 <부의 법칙>과 <시크릿>의 뺨을 때린 책이다.

R=VD, 이 책의 내용 전부다

R은 Realization, V는 Vivid, D는 Dream을 말한다. 즉,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리도 간단한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 이지성은 258페이지가 필요했다. 앞에서 언급한 두 책이 이론을 강조하고 있다면, 물론 <시크릿>은 나름대로 예를 많이 들고 있지만, <꿈꾸는 다락방>은 실제적인 예를 너무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책을 발간할 때 '국일미디어'는 보도자료에서 아래와 같이 적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R=VD공식은 이미 수많은 독자들의 인생을 바꾸어주었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이던 한 학생은 이 공식을 사용해서 단기간에 상위권으로 진입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으나 돈이 없어서 고민이었던 대학생은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가게 되었죠. 민사고 진학, 명문대학 합격, 취직, 승진 등의 꿈을 이루게 되거나 실현가능한 능력을 갖게 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 역시 R=VD공식을 실천해서 꿈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라는 책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박태환과 김연아를 예로 들면서 꿈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이든 김연아든 누가 더 간절하게 꿈을 갈망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될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갈망 정도에 따라 이뤄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네 파트로 이뤄졌는데, 첫 번째 파트는 꿈꾸는 능력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노력보다 꿈이 중요함을, R=VD 원리와 효과를 증거하는 이들의 예를 들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생각의 힘을 말한다. 특히 건강이나 부가 마음먹기부터 그쪽으로 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 번째 파트는 구체적인 마법과 같은 꿈을 꾸는 법칙들을 소개한다. 영상촬영, 주문을 외우듯 말로 하고, 글로 적을 것을 가르친다. 네 번째 파트는 실제로 자신이 꿈꾸던 것이 이뤄진 것처럼 살라고 한다. 백만장자파티나 멘토를 정함으로 그리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생각대로 하면 되고!!

'정신이 물질을 지배한다. 생각이 일을 지배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아무리 원해도 간절히 그것도 생생하게 꿈을 꾸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뤄진다면 어쩌다 되는 것뿐이다. '생각대로 하면 되고!' 이 책은 어느 휴대전화 광고의 카피를 제공하지 않았나 의심할 정도다. 아니 그 광고가 이 책에 영향을 줬는지도 모르지만.

건강도, 부도, 사랑도, 공부도, 사업도, 글쓰기도, 연애하기도 생각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월트 디즈니의 예를 들면서 그의 말을 인용한다.

"내 상상력이 내 현실을 만들어낸다. 나는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VD원리를 사용하여 할리우드 최고의 걸작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상상력은 면역세포인 백혈구의 수까지도 조절하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건강하고 싶다면 인생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사랑'이란 글자를 새기는 것만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원리는 이미 프로시보효과라는 과학적 증명을 이룬 것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실례들을 하나의 줄에 꿰었다. 그 줄은 R=VD공식이다.

조심할 것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재능과 노력이 성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성공을 불러들이는 것은 생생하게 꿈꾸는 능력이다."

콘라드 힐튼이 이렇게 말함으로 뜻을 오해한 사람들 중 몇이라도 정신으로 육신적 나태를 커버하려는 우를 범할까 두렵다. 성실함이 더 이상 성공의 길이 아님을 강조하는 책의 내용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성실한(나를 포함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이 시험에 들까 두렵다.

a 꿈꾸는 다락방 뒷표지

꿈꾸는 다락방 뒷표지 ⓒ 국일미디어

이불 뒤집어쓰고 생생한 꿈을 꾼다고, 출근시간에도 출근을 안 하고, 식사시간에도 밥은 안 먹고 생각만 골똘히 하면 어쩌나 기우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가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은 아니니 염려 말라. 열심히 일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원리를 확신하지 못할뿐더러 실천하지도 않을 사람이라면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저자는 참 센스 있는 사람이다. 하늘을 알고 땅을 아는 사람이지 싶다. 신과 인간의 조화 속에 성공이 있음을 아는 사람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문구들을 남김으로 스스로 멋진 분의 대열에 올랐으니 말이다.

"비록 지금은 성공의 꿈을 꾸더라도 나중에는 성자의 꿈을 꾸어라."

제일 끝 면에는 이런 경구가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여운을 남기며 글을 마치는 센스까지 겸비했다. 잊지 말라. 추종자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읽으라고 있는 책이 아니라 실천하라고 있는 책이다. 이외수가 이미 정답을 가르쳐 줬다.

"인생의 정답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일뿐." -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P. 64.

덧붙이는 글 |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저, 국일미디어 간, 1만1000원


덧붙이는 글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저, 국일미디어 간, 1만1000원

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 - 10대를 위한 진로.진학 탐색과 꿈 실현 멘토링

오정택 지음,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2012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성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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