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엄벌 말하기 전에 무능력 정부 비판부터"

울산민노총, 행울협의 "파업 자제·엄벌" 주장에 일침

등록 2008.07.22 15:49수정 2008.07.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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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 가 지난 18일 현대차지부 파업 자제와 불법파업 엄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 가 지난 18일 현대차지부 파업 자제와 불법파업 엄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 가 지난 18일 현대차지부 파업 자제와 불법파업 엄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친기업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행울협)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쇠고기 재협상 파업은 불법이며 현대차지부는 파업을 자제하라"고 요구(오마이뉴스 7월 7일자 '"현대차 파업 자제" 행울협, 공장 찾았다 문전박대')한 데 대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2일 "주제넘은 노동문제 개입이며 자본과 정권의 꼭두각시를 자처하나"고 비난했다.

 

울산민노총(본부장 하부영)은 22일 논평을 내고 "행울협은 노동자 엄벌, 파업자제를 말하기 전에 사태를 이지경으로 만든 무능력한 정부, 무책임한 자본을 통렬히 비판하는 용기부터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민노총은 "도대체 행울협이 노사문제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고 되묻고 "행울협이 노사문제의 전문가 집단이라도 된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제넘은 노동문제 개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노사문제를 말하려면 최소한의 균형적 시각과 객관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행울협은 정권과 자본의 꼭두각시나 앵무새처럼 노동자들을 적대시하고 자본가 편만 들고 있다"며 "이는 노사문제 해결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노총은 "오히려 행울협은 쓸데없는 분란을 만드는 이상한 단체로 인식되어 노동자들과 진보적 양식적 지식인들, 지역의 사회시민단체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민노총은 이어 "현재 산별노조를 추구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며 선진적 노사관계가 바로 노동조합의 산별체계와 산별교섭"이라며 "그런데 행울협은 산별교섭을 거부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도록 원인을 제공한 현대자동차 사측의 후진적 태도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교섭에는 임금가이드라인을 비롯, 노동자 건강권 등 근로조건이 다뤄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행울협은 '임금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중앙교섭보다 지부교섭에 집중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울산민노총은 "노동자 자신과 가족, 국민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국가검역주권마저 포기한 잘못된 미 쇠고기 협상을 무효화하고 전면 재협상하라는 정당한 파업을 행울협은 불법정치파업이라 매도하며 엄중처벌하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울협은 지난 시기 현대차 노조가 임금인상을 위한 경제파업을 하면 '대기업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더니, 이제는 임금인상보다 중요한 국민의 건강권과 사회공공성 사수를 위해 파업하니 '정치파업하지 말고 임금협상에 집중하라'고 한다"며 "우리 노동자들이 어느 장단에 맞추란 말인가?"고 되물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행울협이 경제난 운운하며 '임금인상 자제' '파업자제'를 부르짖지만, 음식값 이발비 등 생활물가를 인상해 울산 물가가 전국 최고로 뛰는데 일조한 사람들이 행울협에 많이 참가해 있다"며 "노동자를 탓하기 전에 당신들부터 올린 물가를 원상회복하고 동결해 모범을 보여한 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7.22 15:49ⓒ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행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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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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