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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노동가 연영석씨는 22일 76회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김동환
▲ 문화노동가 연영석씨는 22일 76회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김동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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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22일 오후 8시 청계광장, 공기업 민영화 반대를 위해 모인 300여 개의 촛불들 앞에서 한 남자가 소리쳤다. 작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폭발적이었다. 그의 외침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이날 집회 중 가장 집중력이 높은 순간이었다.
연·영·석. 태준식 감독의 다큐멘터리, <필승 ver.2.0 연영석> 주인공으로 나온 그는 '문화노동자'로, 노래를 통해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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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영석, 촛불의 마음을 휘어잡다 연영석씨가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를 부르고 있다. 촛불 집회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 김동환
▲ 연영석, 촛불의 마음을 휘어잡다 연영석씨가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를 부르고 있다. 촛불 집회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 김동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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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이크를 잡고 크게 외쳤다.
"주인의 매를 폭력이라 한다면, 누가 주인이고, 누가 머슴입니까. 대통령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날 집회에서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노란선 넘어 세상>, <간절히> 등 4곡을 불렀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덕에 금방 사람들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공공부문 민영화저지 공동행동' 집행부 유현경(36)씨는 "연영석씨가 부르는 노래가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비정규직 등 가난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울분을 노래로 잘 표현해 연영석씨를 초대했다"라고 말했다.
유현경씨의 말대로 연영석씨가 부르는 노래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박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간절히
누구는 뺏고, 누구는 잃는가. 험난한 삶은 꼭 그래야 하는가
앞서서 산 자와 뒤쳐져 죽은 자. 그 모든 눈에는 숨가쁜 눈물이
왜 이리 세상은 삭막해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중략)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 갖는 세상을
간절히 간절히
밥
내가 세상에 살고 사는 이유, 밥만 먹기 위한 건 아냐
나도 나에게도 누구 못지 않은 꿈이 있었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작지만 나의 꿈을 키우고 싶었어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자신의 목소리로 힘차게 외치는 그에게서 진실한 삶을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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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영석씨는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 공지연
▲ 연영석씨는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 공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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