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장관 '고금리 옹호 발언'에 대부업체 맞장구

대부업협회장 "금리 높아도 급한 사람은 써야" 적극 두둔

등록 2008.07.23 13:51수정 2008.07.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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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 연합뉴스 박지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 연합뉴스 박지호

대부업협회 회장이 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강만수 장관의 고금리 필요성 발언을 적극 두둔하고 나서, 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강만수 장관은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금리가 100%라도 돈을 빌려주는 곳이 있는 게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며 대부업체의 살인적 고금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양석승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 회장은 23일, "내가 생각할 때는 강 장관 발언이 맞다. 금리는 급한 사정과 금리 이 두 가지를 비교해서 금리가 아무리 높더라도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은 쓸 필요가 있는 것이고 급한 사정이 약하다면 금리가 높으면 안 쓸 것이 시장의 현상"이라며 강 장관의 발언을 옹호했다.

 

양 회장은 "개인 사생활 속에는 일반인이 잘 모르는 급한 사정이 다 있다. 어느 경우라도 자금이 돌게 하는 것이 사회에 중요한 것이다. 어째든 시장이 관리해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느 경우에라도 자금이 돌게 해야 한다는 그 부분에 동의하고 있다"며 자금이 돌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강 장관의 발언을 거듭 옹호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양 회장은, 국내 언론들의 사채시장 금리 관련 보도 태도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지금 (언론들이) 옛날에 고리대금업체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우리 서민사회에는 제도금융권을 거래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제가 일기로 약 700만 이상 있다"며 "그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분명히 고리지만 소비자 금융이란 차원에서는 금액이 적고 기간이 단기이기 때문에 연금리로 계산하는 계산 방식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한 사정이냐 아니냐 이런 것을 고려해서 서민금융의 흐름이 적극적으로 돌게 하는 그런 부분에, 정책과 또 우리 언론들도 그런 부분을 좀 감싸주셔서 우리 서민사회가 안정되고 또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고 지원해 주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며 고금리 존재의 현실성에 대한 언론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양 회장은 불법 사채시장 광고 문제와 관련해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대형 광고, 예를 들면 케이블 광고나 대형광고를 하는 대부회사는 상당 부분이 투명한 회사이고 무가지나 벼룩시장이나 생활 정보지에 나오는 조그만 광고는 대개 사기성이 많다"며 대형 대부업체 이용을 권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일반 자금을 수요로 하시는 분들은 혹시 자금이 필요하면 대형광고, 큰 광고 보고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고, 조그만 생활광고에 나오는 광고는 속칭 얘기하는 대포폰이라고해서 신용조사 수수료만 따먹고 끊어져버리는 사기성 광고가 대단히 많은 점을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프로듀서입니다.

2008.07.23 13:51ⓒ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프로듀서입니다.
#대부업계 #강만수 #고금리 #고리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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