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튜립나무는 잘 자라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랄려면 상당한 세월을 요한다.
이덕은
구리쪽으로 망우리 고개를 넘자마자 왼쪽 딸기원으로 2백미터쯤 올라가면 작은 숲이 나타나고 '프렐류드'란 작은 간판이 보인다. 그 흔한 대문도 없는 입구를 들어서면 꼬맹이가 이불을 덮어쓰고 앉아 자신만의 아늑한 세계를 만든 것처럼, 죽죽 뻗은 목튜립과 미국단풍 잎으로 지붕이 되어버린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에게 맡겨 상업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 그러나 주인의 손길이 곳곳 구석구석 닿은 정원은 마치 약수터로 가는 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