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학생들 스스로가 '학습의 목표'를 만들자

학생들이 자율성, 창의성, 공동체 의식을 학습하는 실질적인 방안의 하나

등록 2008.07.28 21:42수정 2008.07.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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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교에는 건물 높이 커다랗게 그 학교의 '교육의 목표'를 걸어 놓았다.

 

1  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o o 인 육성(초등)

    품성 바르고, 창의력을 지닌 o o 어린이(초등)

2  21세기를 주도할 자랑스런 o o 인 육성(중학)

    You are our Hope and Future(중학)

3  지혜와 창의력을 지닌 글로벌 인재 육성(고등)

    꿈과 사랑이 가득한 늘 푸른 o o 인 육성(고등)

 

위에 예신한 '교육의 목표'들에는 교장과 교사의 생각과 의지만 보인다. 학생들의 생각과 의지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이 문구들을 보면서 감동하거나 자신의 생활을 다짐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학교당국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을 끌고 나가려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육하고, 학생은 학습한다. 교육과 학습은 동일한 사실을 양면에서 따로 본 것이다. 교사가 아무리 교육을 잘 하려고 해도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하지 많으면 허공에 대고 쏘는 화살이다.

 

오늘날 교사의 역할은 크게 달라져야 한다. 정보의 바다의 세계에서 학생들은 교사보다도 더 질 좋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스스로 얻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교사는 길 안내자요, 도우미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마음대로 펼 수 있게 축제의 굿판을 벌여 주어야 한다. 마당을 잘 청소하고, 마이크의 성능도 조절하고, 멍석도 깔아 주어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이라는 민주주의 나라 미국보다 더 좋은 정치를 하는 나라를 만드는 꿈도 꾸어야 하고, 세계 제일의 복지 국가라는 핀란드보다 모든 국민이 다 행복하게 사는 세상도 상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교사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인간들을 만들려고만 하지 않았던가 반성할 일이다.

 

선진국이 되려면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로만 떠들어댔다. 학교 수업이나 학원의 학습도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다 죽이는 일만 하고 있다. '학교의 목표'에는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교) 기르는(육) 일만 표현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배우는(학) 일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술이나 인간적 품성을 익히는(습) 일은 너무 너무 등한히 했다. 필답고사 시험 문제를 잘 풀어 점수가 높으면, 학력이 우수하다고 말하는 교육 관료는 '교육-학습'의 기본도 모르는 어르석은 사람이다.

 

학생들의 자율성, 창의성, 공동체 의식을 학습하는(교육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학교장님은 3월 입학식 날,학생들에게 말하라.

 

"여러 학생들은 우리 학교의 주인이다.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는 목표가 있다. '학습의 목표'다. 여러분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가고, 미래에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곰곰 생각하라. 부모님, 형제 자매, 친구들 하고도 많이 이야가 해보라.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이야해 보라. 여기에 관한 책이나 영화도 보아라. 그리고 논설문을 지어라.

 

학급회의 시간에도 토론해 보라. 학년회의나 전교 학생회에서도 논의해 보아라. 논설문을 담임선생님께 제출하면 우수한 것을 추려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최종 선정을 하겠다. 그리고 4월 초에 전교 말하기 대회에서 발표하도록 한다. 최후에 2편을 골라서 전교생의 투표로 학교 건물 전면에 걸 표어를 결정하겠다.

 

여러분들은 자랑스러운 학교의 주인이다. 교사 전면에 걸린 표어의 정신을 보고, 매일 매일의 생활을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크고 멀리 세상을 내다보고 새로운 생각을 많이 많이 하여라."

 

학생들은 한 달 동안 생각하고 토론하고 논설문을 쓰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공부를 영혼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나 혼자만 좋은 점수를 따서, 세칭 일류 대학에 진학해서, 졸업하고 돈 많이 받는 직장에 취직해서, 편안하고 멋지게 살게 될 것이라는 천민자본주의 사회의 시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다 함깨 어울려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값진 인생이라는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학습의 목표'가  학교 건물 높이 걸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자'

2008.07.28 21:42ⓒ 2008 OhmyNews
#학습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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