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첫 플래시몹, 대성공

정부의 언론장악 정책 항의 주제로 플래시몹 선보여

등록 2008.08.04 11:59수정 2008.08.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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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울산에서 최초로 펼쳐진 플래시몹
2일 울산에서 최초로 펼쳐진 플래시몹김규범

 울산 롯데광장에서 플래시몹을 통해 언론장악 저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울산 롯데광장에서 플래시몹을 통해 언론장악 저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김규범

지난 2일 경남 울산에서는 첫 플래시몹이 선보였다.

이날 남구 삼산동 롯데시네마 광장에서는 15명 가량의 사람들이 극장 입구 광장에 갑자기 나타나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오후 5시 50분부터 진행된 이번 플래시몹은 울산에서는 처음 선보인 퍼포먼스로, 영화 관람차 나온 연인들과 백화점 쇼핑을 나온 가족 단위의 시민 200여명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았다.

누군가 호루라기를 불자 주변에 준비하고 있던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일제히 나타났다. 그들은 사전에 준비해 온 각자의 피켓과 소품을 이용해 자리를 잡은 후 멈춰 섰다. 주변의 시민들은 휴대폰과 디카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고 어린이들은 사이를 드나들면서 신기한 듯 호기심을 나타냈다. 약 6분 후 긴 호루라기 소리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울산 최초의 플래시몹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보수언론 절독 캠페인을 펼치는 플래시몹
보수언론 절독 캠페인을 펼치는 플래시몹김규범

 2일 롯데광장에서 오후 5시 50분부터 약6분간 펼쳐진 울산의 플래시몹
2일 롯데광장에서 오후 5시 50분부터 약6분간 펼쳐진 울산의 플래시몹김규범

이번 플래시몹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아무개씨는 "언론을 장악하고 누리꾼들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이명박 정권의 음모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퍼포먼스의 내용 또한 일부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과 언론사를 탄압하는 검·경을 묘사하는 등의 기획의도가 나타나 있었다. 참가자들의 연령 또한 중·고생부터 20~40대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로 서로의 뜻을 모아 행해진 행사라 부족한 면이 많다"며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한 이상, 더 멋진 내용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자 김씨는 "정보가 노출되면 플래시몹의 생명력은 끝"이라며 "보안에 각별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퍼포먼스 참가자를 선별하는 것도 게릴라식으로 모집했다"고 밝히며 "역사적인 울산의 첫 플래시몹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준 참가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 "이번 첫 시도를 계기로 기대해도 좋을 멋진 작품들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구들을 접목시킨 플래시몹을 계속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플래시몹을 지켜 본 시민들은 긍정적이었다. 한 시민은 "인터넷이나 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을 직접 목격해 기분이 새롭고 좋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민은 "주제가 너무 무거워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연인끼리 지켜 본 시민은 "주제에 공감한다"고 밝히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울산의 플래시몹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울산의 플래시몹김규범

 누리꾼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에 항의하는 울산의 플래시몹
누리꾼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에 항의하는 울산의 플래시몹김규범

#울산 플레시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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