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노래 2“유지숙의 서도소리 이야기” 공연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유지숙과 출연자들
임헌균
이날 같이한 소리꾼들은 최병문, 유혜숙, 강석, 김수진, 이나라, 장효선, 공미연, 이은혜, 이유신, 우현조, 유의숙, 정진순이며 연주자들은 장구에 박준영, 피리에 김세현 징·바라에 이지녀, 대금에 이현동, 해금에 김지희였으며, 연출에는 동랑극단 전기광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유지숙 명창은 특히 김금화 큰무당에게 내림굿을 받은 이혜경 만신에게 사설과 음원을 받았고, 이밖에 이지녀, 한명순 선생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유지숙의 서도소리 이야기' 공연은 유지숙 명창과 많은 이들이 함께했기에 더욱 빛이 난 것이다.
공연이 끝난 뒤 유지숙 명창의 대학원 스승인 단국대 서한범 교수는 무대에 올라 "유지숙 명창은 큰 노력으로 훌륭한 공연을 이루어냈다"며 "특히 그저 예전에 하던 대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새롭게 뭔가 찾아내고 공부하여 무대에 올리는 것은 크게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평안도굿을 몸에 완전히 체득하지 못하여 소리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어서 아쉽다"며 "몇 년의 내공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도 커닝은 재대로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청중은 스승이 일침을 놓은 모습은 오히려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서한범 교수의 일침에도 기립박수를 하는 청중들이 있다면 성공은 분명한 사실이 아닐까? 공연책자에 사설을 실어주어 청중이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사라져가는 서도소리 특히 황해도굿과 평안도다릿굿을 찾아 무대에 올린, 그리고 청중들을 감동하게 한 유지숙 명창은 분명히 우리의 보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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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실러 오기 “유지숙의 서도소리 이야기” 공연 중 평안도다릿굿에서 돈실러오기, 청중들에게 마구 돈을 보내준다. ⓒ 김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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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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