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교유럽 최고의 목조 다리, 지붕이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종민
또 하나의 울림이 좋은 도시 스위스의 루체른. 알프스로 들어가는 길목으로도 유명한 이 도시에서도 명품도시를 만들어 이를 향유하는 주민들의 열정과 진정성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유명한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KKL)에서.
수많은 음악제가 열리고 각종 모임, 그것도 상당한 품격을 갖춘 모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루어지고 있는 이 살아 있는 문화예술 공간, 그 이면의 철학과 열의를 읽지 못하고 "루체른에 비는 내리고"만 연발하다 왔다면 알프스를 핑계 삼아서라도 이곳을 반드시 다시 찾아야 한다.
또 이 아담하고 정겨운 도시에 들러, 최고의 목조 다리인 카펠교, 옛 스위스 사람들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빈사의 사자상', 고풍스런 중세의 수려한 건축물들, 아기자기한 골목길, 그리고 이들 모두를 아늑하게 안아주는 호수와 어우러진 멋스런 풍광, 그 포근한 수채화에 취하고만 왔다면 분명 이 도시의 매력 절반 이상은 놓친 것이다. 아무리 황혼에 물든, 아니면 새벽 비에 촉촉이 젖은, 물과 어우러진 그 고즈넉한 경치에 넋을 잃었다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