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주노동자 임금체불에 '울상'

천안외국인근로자센터 상담 집계, 임금체불 가장 많아

등록 2008.09.08 16:48수정 2008.09.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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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및 퇴직금 지연 지급을 규탄하는 대전지역 노동단체들의 기자회견 장면(자료사진).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및 퇴직금 지연 지급을 규탄하는 대전지역 노동단체들의 기자회견 장면(자료사진). ⓒ 김문창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및 퇴직금 지연 지급을 규탄하는 대전지역 노동단체들의 기자회견 장면(자료사진). ⓒ 김문창

2002년 한국 땅을 밟은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A씨. 산업용 접착 테이프를 생산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A씨는 임금 130만 원을 받지 못했다. 천안외국인근로자센터를 통해 체불임금의 지급을 요구하자 사업주는 지난 7월 밀린 임금의 지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사업주는 약속한 지급일을 넘겨서도 체불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자 사업주는 또 다시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사업주는 약속을 어기고 현재까지 월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일한 대가도 받지 못한 처지에서 A씨는 얼마 전 출입국 당국의 단속에 걸려 외국인 보호소에 보내졌다. 천안외국인근로자센터는 사업주에게 A씨의 밀린 임금 지급을 종용하고 있지만 사업주는 경기불황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 임금을 제때에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천안외국인근로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센터에 접수된 전체 상담 건수는 909건. 상담 내용별로는 임금체불이 195건(21.45%)으로 가장 많았다. 직장변동과 의료상담이 각각 141건(15.51%), 132건(14.5%)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1월부터 8월말까지 접수된 상담이 지난해 11개월간의 상담건수보다 많은 1056건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상담내용은 임금체불로 252건(23.86%)이 접수됐다. 취업상담도 117건(11.07%)을 차지했다.

 

천안외국인근로자센터 최성운 과장은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의 운영여건이 악화되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체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센터에서 지급을 재촉하거나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해도 미지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한국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 근로자들의 여건을 악용해 실질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거나 미지급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사업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94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2008.09.08 16:48ⓒ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94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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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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