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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서산 천년고찰 다쥐에쓰 베이징 양타이산에 있는 요나라 시대 불교사원 다쥐에쓰 ⓒ 최종명
신화서점에서 베이징에 있는 전통찻집을 소개하는 책을 찾았다. 차 마시며 한담하는 곳도 많지만 민속공연을 겸하기도 하고, 술을 함께 팔기도 한다. 그 중 환경이 '가장 예쁜 찻집'을 꼽으라면 밍후이차위엔(明慧茶院)이라 했다. 책 제목도 저자도 잊었지만 찻집 이름만은 또렷이 노트에 적어둔 채 며칠이 지났다.
올림픽이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 갑자기 찻집이 생각났다. '얼마나 예쁘길래?' 지도를 보니 베이징 시내에서 한참 멀다. 상디(上地)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듯하다. 마침 하늘도 파랗게 변한 어느 날, 선배에게 '가장 예쁜 찻집 가지 않으실래요?'라며 꼬셨다.
찻집은 천년고찰(千年古刹) 안에 있다. 10킬로미터는 될 듯한 길고 지루한 베이칭루(北清路)를 지나 베이징 서북쪽을 병풍처럼 가로 막고 있는 양타이산(阳台山) 남쪽 자락에 있는 다쥐에쓰(大觉寺)가 바로 그곳이다. 철길 앞에서 잠시 내려 오후 햇살을 받아 더욱 하얗게 빛나는 절벽을 바라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