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하수연씨의 작품인 손곡선생 시
조우성
-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군요."하수연씨 작품의 서체를 구분하자면 해서에 해당됩니다. 한자가 변천과정에 있어서 정서와 예서를 거쳐서 정착되는 게 해서입니다. 중국의 한나라와 위진남북조시대, 당나라를 거쳐 해서가 완성되죠.
이 작품의 글씨체는 해서이지만 하수연씨가 위진남북조시대의 서예정신을 요즘의 시대정신으로, 현대의 시대정신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려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 작품의 특색은 뭡니까."선의 변화를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선의 변화를 가져오되 본질적인 면에서는 질박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고전시대의 서풍을 이해하고 그 부분을 시대에 맞게 접목시켜보려는 노력과 고민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 느낌이 서민적이고 뭔가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질박하고 넉넉하죠. 미학의 입장에서는 이 작가가 선을, 글씨를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할 것인가라는 부분에서 실제로 여유를 가졌다는 이야기죠. 단순히 잘 쓰겠다는 개념으로 글씨를 공부한 것이 아니고 나는 어떠한 선을 찾을 것인가라는 것이 전제되어져서 질박함이라든지 넉넉함이라든지 여유로움이 배어나오게 된 것이죠."
- 손곡 선생의 시를 적었는데,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요?"하하, 이거 어려운데요. 처곤상환약하고 거빈매안여라. 동풍한식루에 불각만의거라. 아주 곤궁한 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기쁜 듯이 살고, 가난 속에 살더라도 매번 편안하게 생각한다. 봄바람 한식절에 눈물이 흐르니 옷소매에 눈물이 넘치는 것을 느끼지 못했네. 대충 이런 뜻입니다. 손곡 이달 선생은 허난설헌의 시스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