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공익 '두발로 Day' 도 있다

의왕시, "매월 11일에는 함께 걸읍시다" 두발로-Day 지정 선포

등록 2008.10.22 15:13수정 2008.10.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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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의왕시가 추진하려는 '두발로 데이' 기획안 자료

의왕시가 추진하려는 '두발로 데이' 기획안 자료 ⓒ 최병렬


발렌타인(2월 14일) 데이를 시작으로 화이트데이(3월) 블랙데이(4월) 등이 14일을 기념해 등장하더니 삼겹살 데이(3월 3일), 꽈배기 데이(8월 8일), 치킨 데이(9월 9일), 빼빼로 데이(11월 11일) 등 특정 상품을 홍보하거나 의미없는 기념일이 난무하면서 유행이다.

지난 4월 군포에서 매월 13일 책을 읽자는 '북 데이(book-day)'가 시작되더니 이번에는 의왕에서 매월 11일 걷자는 '두발로 데이(day)'가 출현했다. 이는 유행이던 데이와 달리 신선하다. '북 데이', '두발로 데이' 모두 의미있고 권장해야 날들이기 때문이다.

경기 의왕시는 매월 11일을 '두발로 Day'로 정하고 자동차 이용하지 않는 걷는 날로 지정, 먼 거리는 대중교통, 2km 이내는 두발로 걷자는 날로 운영키로 해 관심을 모은다.

숫자 '11'은 '두 발'로 사람이 걷는 모습 의미

의왕시 기획예산과 이성효 팀장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지구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걷기운동을 전 시민적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건강도시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매월 11일을 '두발로 Day'로 지정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발로 Day'에는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음으로서 개인의 건강이 사회적 건강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율 참여를 유도하고 공무원도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의왕시는 오는 11월 8일 오후 2시 '세계걷기의 날'을 기념하여 시민걷기대회를 개최해 '두발로 Day' 선포식을 갖고 시민 모두가 힘차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켐페인,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연계하여 걷기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시민걷기대회는 고천체육공원에서 백운산 솔밭까지 4㎞ 왕복 구간을 왕곡천으로 일주하며 백운사 입구에서 행운권을 배부하여 자전거, 카메라 등의 행운권 추첨과 함께 보물찾기도 할 예정으로 이날 행사와 관련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왕곡로 교통이 통제된다.

a  두발로데이 선포 기념 걷기대회 포스터

두발로데이 선포 기념 걷기대회 포스터 ⓒ 최병렬


이와 함께 시는 걷기 분위기를 점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단체와 '두발로 Day' 양해각서를 체결해 자율 참여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매월 11일에 주관단체를 정해 걷기대회를 개최토록 하는 등 두발로 Day 시민운동으로 조기에 정착한다는 방침이다.


'두발로 Day'는 즉 '차 없는 날'로 에너지절약을 비롯한 공공청사의 주차난 해소, 민원인 불편해소, 쾌적한 도시 환경개선과 개인 건강도모 등의 효과를 비롯해 승용차 홀짝제와 함께 개인 건강이 사회적 건강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있다.

의왕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두발로 Day'를 지정한 기회에 이왕이면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도 만드는 정책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의 교통 정책이 자동차에 밀려나 인도폭은 점점 좁아지고, 횡단보도 또한 자동차와 상가 이익에 따라 선 하나 긋는 것 조차 어렵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며 "교통과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정책의 변화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지자체마다 자전거도로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 또한 차도를 줄이는 다이어트는 극히 일부고 사람이 걸어야 할 인도에 자전거겸용도로를 만들면서 각종 시설물이 장애가 되고 있으며 보행자도 자전차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모처럼 의왕시가 추진하는 '두발로 day'가 날만 지정하고 현수막이나 내거는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목적을 달성하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방안과 두바퀴 자전거도 활성화하는 등의 효율적 운영이 요구된다.
#의왕 #두발로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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