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래덩굴 덩굴손에 잡힌 가을비청미래덩굴의 덩굴손에 잡힌 가을비, 그냥 보내기에는 섭섭하였는가?
김민수
다 말라 비틀어져 쓸모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가을비를 붙잡고 아직도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안하다. 너의 존재 이유를 망각해서…….'
세상에 정말 쓸모없는 것이 있을까요? 아니, 벽돌, 보도블록과 시멘트 틈에 피어나는 들풀부터 별 볼 일 없다고 천대당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쓸모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 혹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 세상은 타락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