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매실나무와 앵두나무, 감귤나무가 서로 엉켜 봄에 마구 잘라냈는데, 열매를 맺다니...
김강임
열매 없다고 애물단지 취급 그런데 아시아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꽃사과 나무는 4월 화려한 꽃으로 주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 열매의 정체가 무엇인제 궁금하게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3월 꽃사과나무 가지를 무참히 잘라내게 되었지요. 특히 감귤원 끄트머리에 심었기 때문에 나무 존재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오마이뉴스 이승숙 기자가 쓴 '저 앙증맞은 꽃사과로 무얼만든다고요?'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아, 참! 애물단지 꽃사과 나무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따라서 휴일 감귤원 꽃사과 나무를 찾았지요.
그런데 아뿔싸! 꽃사과 나무 열매는 어두컴컴한 감귤원 모퉁이에서 짓무르고 있었습니다. 2- 3개가 무리를 이뤄 서로 이야기라도 나누듯 대롱대롱 달려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이 녀석들이 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뜨겁던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관심을 두지 못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