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꼬막'과 소설 <태백산맥>이 만난다

14일부터 참꼬막 주산지인 전남 벌교서 '꼬막축제'

등록 2008.11.12 16:31수정 2008.11.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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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장품보다도 더 부드러운 여자만 갯벌에서 벌교아낙들이 널배를 밀고 다니며 꼬막을 채취하고 있다.

화장품보다도 더 부드러운 여자만 갯벌에서 벌교아낙들이 널배를 밀고 다니며 꼬막을 채취하고 있다. ⓒ 이돈삼


꼬막은 청정해역인 전라남도 벌교 일대 여자만이 주산지다. 모래나 황토가 섞인 다른 지역 갯벌과 달리 찰진 진흙으로 이뤄진 덕이다. 갯벌이 화장품 크림보다도 더 곱다는 평가를 받는 게 여자만이다.

국내 해안습지로는 처음으로 국제습지보전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보전 습지로 등록된 이곳 여자만에서는 해마다 3000여 톤의 꼬막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에 참여하는 어가는 730여 가구. 꼬막 생산에 따른 매출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나는 참꼬막은 알이 굵고 비릿한 냄새가 약간 나는 것이 특징. 육질을 손으로 만지면 오므라들 정도로 싱싱하다. 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해 깊은 맛이 난다.

이 꼬막에는 헤모글로빈과 단백질,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허약한 체질의 개선과 빈혈 예방, 어린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여성이나 노약자들의 보양식품으로도 그만이다.

술안주로도 으뜸이다. 고단백이면서도 저지방 알칼리성 비타민과 칼슘 등의 함유량이 많기 때문이다. 음주로 인한 해독 효능도 뛰어나면서 맛 또한 일품이다.

a  갓 삶아낸 벌교 참꼬막. 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갓 삶아낸 벌교 참꼬막. 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 이돈삼


a  싱싱한 참꼬막. 속이 알차다. 맛도 깊다.

싱싱한 참꼬막. 속이 알차다. 맛도 깊다. ⓒ 이돈삼


쫄깃하고 짭조름한 이 참꼬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2008벌교꼬막축제'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무대는 벌교제일고등학교 특설무대와 대포리 갯벌.

관광객들이 직접 갯벌에서 꼬막을 잡아보는 체험프로그램을 크게 늘려 참여형 체험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벌교번영회와 벌교꼬막축제추진위원회가 행사를 주관, 벌교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문학과 갯벌이 하나 되는 시간'을 주제로 열릴 이 축제는 14일 벌교5일장에서 한마당잔치로 시작돼 실버댄스, 보성북소리예술단 공연, 노래자랑으로 이어진다. 15일에는 대포리 갯벌에서 널배 타기 경연과 체험, 꼬막잡기 체험, 꼬막 까기 대회 등이 열린다. 국악공연과 채동선음악회, 댄스 퍼포먼스, 특집쇼도 마련된다.

16일에는 소설가 조정래와 함께하는 <태백산맥> 무대탐방, 진혼제, 사투리 경연대회, 어린이 사물놀이 경연, 꼬막요리 경연, 청소년 페스티벌, 어울림한마당 등이 준비된다.


a  참꼬막 요리. 지금이 제 철이다.

참꼬막 요리. 지금이 제 철이다. ⓒ 이돈삼


a  벌교꼬막축제는 꼬막 잡기, 꼬막 까기, 널배 타기 등 다른 지역에서 해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프로그램들로 준비된다. 사진은 널배를 타고 다니며 꼬막을 채취하고 있는 벌교아낙들의 모습이다.

벌교꼬막축제는 꼬막 잡기, 꼬막 까기, 널배 타기 등 다른 지역에서 해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프로그램들로 준비된다. 사진은 널배를 타고 다니며 꼬막을 채취하고 있는 벌교아낙들의 모습이다. ⓒ 이돈삼


꼬막 시식, 꼬막 잡기, 꼬막 까기, 널배 타기 등 체험은 축제기간 내내 가능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들이다. 꼬막요리 경연 및 전시, 꼬막 채취도구 전시, 벌교농악 공연 등도 볼 수 있다.

벌교꼬막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벌교 참꼬막은 조선시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라갔을 정도로 사랑받은 건강식품이었다"며 "벌교꼬막축제에서 쫄깃하고 짭조름한 꼬막의 참맛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는 해방 직후 암울했던 시대 민중의 고난사를 적나라하게 그린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하여 벌교에는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 '현부자네집'과 밀물 때 올라온 바닷물이 피바다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소화다리(부용교)', 무지개형의 돌다리인 '횡갯다리(홍교)', 기품 있는 고택 '김범우의 집' 등이 있다. 중도방죽, 남도여관, 진트재, 회정리 교회, 벌교역, 금융조합 등도 실존하고 있다.

a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가운데 하나인 철다리. 소설 속에서 담력 시합을 하던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가운데 하나인 철다리. 소설 속에서 담력 시합을 하던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 이돈삼


a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현부자네집.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 중요 무대다.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현부자네집.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 중요 무대다. ⓒ 이돈삼


#참꼬막 #꼬막축제 #벌교 #널배 #태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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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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