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기업유치?

목포시 주거지역 인근에 한국알루미나 화학공장 입주계획-지역민,시민단체등 반발

등록 2008.11.22 20:00수정 2008.1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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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오전 11시 참여와 통일로 가는 목포시민연대(이하 목포시민연대)에서는 한국알루미나 공장 산정농공단지 입주 계획 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목포시청 앞에서 가졌다.

한국알루미나 공장 입주문제가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11월 10일 있었던 주민설명회에서이다. 지역주민, 시관계자, 한국알루미나 화학공장 관계자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설명회는 격양된 분위기속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원산동에 사는 한 주민은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배출하는 화학공장을 주거밀집 지역에 세운다는 발상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목포시에 대해서 분노를 토해냈다.

 

 목포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알루미나 공장 입주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목포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알루미나 공장 입주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변철진
목포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알루미나 공장 입주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변철진

 

시민의견수렴, 환경성 검토 무시한 독선행정

한국알루미나(주)는 대한광업진흥공사가 49%, KC(주)가 51%지분으로 합작투자를 해서 설립되었으며 염소와 염산 등 화학물질을 투입하여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화학공정을 포함한 공장이다.

2006년 9월 5일자로 전남도지사가 변경 고시한 목포산정농공단지 관리기본 계획에 따르면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업체는 입주를 제한하고, 시장이 지역의 환경여건이나 당해 농공단지의 특성상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입주금지대상 이외의 사업장도 입주를 제한’한다고 되어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목포시민연대 백동규 사무처장은 “목포시장은 시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보전할 사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견수렴과정이나 환경성 검토를 무시하고 투자유치라는 치적쌓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치적쌓기에만 치중하고 있는 정종득 시장의 독선행정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알루미나(주) 공장 150미터 이내에 3500세대 거주

한국알루미나(주) 공장의 대지경계선으로부터 150미터 이내에 대단위 주거 밀집지역으로 공동주택 3,5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 4개 단지가 있고 200미터 이내에 2,600여명의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초등학교가 2곳이 있다. 한국알루미나(주) 공장이 입주할 연산동과 인근의 원산동 북항동등 반경 1Km안에 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공장의 위치와 관련해서 풍향이 년 중 60%이상 바다쪽에서 주거지역으로 불어오는 바람이며 더더욱 야간의 풍향이 바다쪽에서 주거지역으로 부는 방향이어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거지역의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클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수산화알미늄을 1,200도 전후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특수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시설인 로타리형 가마와 긴가마를 24시간 365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시설관리를 한다해도 주변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지속적인 소음과 분진은 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공사착공보류...... 정밀한 환경성 검토와 주민의견수렴 절차 필요

 한국알루미나(주) 공장은 올해 11월 말경 공장설립에 착공하여 2009년 하반기부터 가동하고 11월 25일 전라남도지사, 목포시장 , 광업진흥공사, KC(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청에서 투자협약식을 실시한다고 보도되었다. 하지만 목포시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기업이 해당부지를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목포시가 기업의 산정농공단지 입주를 허가한 상태는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목포시민연대는 목포시가 11월 공사 착공과 투자협약식을 보류하고 산정농공단지 통합지침에 따라 정밀한 환경성 검토를 실시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주민의겸수렴(주민동의 서명, 주민투표등)절차부터 밟을 것을 주문했다.

 

일본은 왜 특수알루미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나

한국화학(주)에서 한국알루미나(주)로 이름까지 변경하면서 주거밀집지역에 법적 절차도 무시한 채 공장을 세우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화학물질사고는 일반사고와 달리 원인물질, 발생원인을 정확하게 조기에 파악하기 어렵고 사고발생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체에 치명적이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영국이 화학물질사고에 대비해 화학사고 예방시스템과 대처방안이 잘 짜여져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화학사고 관련 부서와 조직들이 복잡하게 쪼개져 있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한 도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라면 신성장동력산업, 고용창출, 투자유치라는 이야기를 앞세우기 전에 무엇보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일본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데는 그 이유가 있다. 유해산업을 자국이 아니라 3 세계로 이전하고 있는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이명숙 기자    

목포21/mokpo21@mokpo21.co.kr 

 

http://www.mokpo21.co.kr/

2008.11.22 20:00ⓒ 2008 OhmyNews
#목포 #목포 알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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