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운동장 느는데...유해성 논란에 '불안'

안양시 초·중학교 4곳 조성 및 추가 확대... 사후관리 더 중요

등록 2008.12.15 16:58수정 2008.12.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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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조잔디 운동장에서의 운동회

인조잔디 운동장에서의 운동회 ⓒ 안양시청


안양시가 예산지원을 통해 관내 학교로는 네 번째로 만안초등학교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단장해 지난 11일 개장식을 했다. 하지만 인조잔디 유해성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어 철저한 사후관리와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양시와 만안초교에 따르면 새롭게 단장을 끝낸 만안초교 인조잔디 운동장은 트랙을 합쳐 8652㎡ 규모로 안양시로부터 총 사업비 9억4천만원을 지원받아 조성됐으며, 만안초등학교는 이날 인조잔디 운동장 개장식을 겸해 이를 기념하는 운동회도 개최됐다.

또 만안초교는 이날 인조잔디 구장 개장과 함께 담장개방 사업도 추진했다. 이 공사에 들어간 사업비 3억5천만원은 안양시와 안양교육청이 각각 절반씩 부담했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 6월 23일 만안초교 잔디구장 조성과 관련 만안초교 측과 운동장을 포함한 학교체육시설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안양시가 잔디구장 조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대신 학교측은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장을 개방, 인근지역 주민들도 잔디구장 등 체육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a  만안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개장식

만안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개장식 ⓒ 안양시청


이필운 안양시장은 개장식 인사말에서 "어린이들에게 새로 조성된 인조잔디를 벗삼아 마음껏 뛰놀고 체력을 키워 훌륭한 안양을 빛내는 인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인조잔디구장 유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의 인조잔디 구장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특히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이후 사후 관리나 안전관리는 전적으로 학교장의 몫으로 떠넘겨 버린다는 사실에서 자칫 안전 사각지대가 될 수도 있다.


안양시의회 심규순 의원은 "2007년 전국 176개 학교 인조잔디구장중 24.4%인 43개교에서 납이나 벤조피렌 또 벤젠계열의 화합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안양시 교육청에서 실시설계한 나눔초교 인조잔디구장에서도 세 가지 이상의 중금속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심 의원은 "샘모루초교에서는 기준은 안 넘더라도 미량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안다"며 "학교내 인조잔디 운동장이 해당 학교 관할이지만 시가 지속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을 통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a  인조잔디로 단장된 만안초교 운동장

인조잔디로 단장된 만안초교 운동장 ⓒ 안양시청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조성한 나눔초등학교는 안전기준치가 초과되어 교육청에서 전면 재시공했다"고 밝히고 "시가 시공한 것은 사후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양시에서 지원하여 조성하는 학교 인조구장은 반드시 조달청에 등록된 업체를 선정하여 인조잔디를 시공하기 전에 전문연구기관에 안전성 여부 조사를 의뢰한 후에 인체에 무해판정을 받은 제품으로써 시공하여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조잔디는 정기적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수명이 보통 8년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관리가 지속됐을 때 이야기로 1년에 2회 이상 잔디 파일 세우기, 청소, 고무분말 충전, 교체 등의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더욱이 천연잔디협회에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낮 시간 온도 측정 결과 인조잔디는 섭씨 47도까지 오른 반면 맨땅은 37도, 천연잔디는 26도에 불과해 찰과상과 화상 위험이 커 과천시 문원초등학교는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반대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a  안양시의 교육발전 5개년 계획안

안양시의 교육발전 5개년 계획안 ⓒ 최병렬


이같이 안전 및 유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보기 좋고 깨끗하며 관리 편하다는 이유로 교육당국과 대다수 학부모들도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찬성하고 있어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게 불거지고 있다.

이는 도심이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뒤덮여 어린이들이 그나마 흙을 접할 수 있는 곳이 학교 운동장임을 감안할 때 자연친화적 환경과 교육적 측면에서 어린이 놀이문화에도 제약이 크게 오는 등 문제점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주장도 있다.

한편 안양시 관내 학교 중 인조잔디가 조성된 곳은 모두 4개교로 안양중, 샘모루초교, 만안초교가 안양시 예산지원을 통해 조성됐으며, 나눔초교는 교육청 예산으로 조성된 가운데 안양시는 각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매년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양시가 지난 7월 15일 발표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2013년까지 5년 동안 교육 분야에 총 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23억 여원을 들여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등 학교체육시설 현대화에 203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양 #인조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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