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의궤와 불화 돌아오나?

'문화재 제자리 찾기' 미국 현지 방문, 가능성 타진

등록 2009.01.12 10:39수정 2009.01.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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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콜롬비아 대학 소장 의궤열람 <문화재 제자리 찾기> 미국 방문단이 8일 콜롬비아대학에서 조선왕실 의궤를 열람하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 소장 의궤열람 <문화재 제자리 찾기> 미국 방문단이 8일 콜롬비아대학에서 조선왕실 의궤를 열람하고 있다. ⓒ 문화재 제자리 찾기


미국 뉴욕, 보스턴 등지를 방문, 미주 지역 한국문화재 소장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해외 반출문화재 반환을 한 미국방문단'(대표 백창기 중앙신도회 명예회장)은 8일 3시 뉴욕의 버크컬렉션을 방문 , 회암사<석가삼존도>를 관람하고 보존상태를 확인했다.

'석가삼존도'는 명종 20년(1565) 문정왕후가 아들 명종의 병세 회복과 건강 그리고 세자의 탄생을 기원하여 석가․미륵․아미타․약사여래의 화상을 각각 금화로 50점, 채화(彩畵)로 50점 등 도합 400점을 제작하여 회암사에 시주한 불화 중의 한 폭이다.


이 불화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 일본에 4점, 뉴욕에 1점 총 6점이 전래되고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발원과 불교의 관계, 허응당 보우의 불교 중흥정책과 회암사 등의 문제를 모두 포괄한 '조선 불교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다.

버크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삼존도>는 금니(金泥, 금가루를 약교풀에 갠것)로 쓰여진 허응당 보우의 글씨임을 나타내는 '청평산인 나암(淸平山人 懶巖)', 원 소장처를 나타낸  회암사(檜岩寺)란 글씨가 뚜렷했으며  불화의 채색들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등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다. 버크 컬렉션 관계자는 이 탱화를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해 "1990년 일본에서 발견되어 버크 컬렉션이 구입한 것"이라고 소장경위를 밝혔다.

이날 버크 컬렉션을 방문한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은 박물관 관계자의 양해를 얻어 예불의식(禮佛儀式)을 거행한 뒤, 버크 컬렉션 관계자들에 "2010년 완공예정인 회암사지 박물관의 개관기념 전시회에 전시될 수 있도록 임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본인이 현재 가부를 판정할 수 없지만, 박물관 내부의 논의를 거쳐 허가를 얻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정식으로 공문으로 서면 요청한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문광위원회 정병국 의원은 "버크 컬렉션이 임대를 결정해 준다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작품을 비롯한 일본등에 흩어진 4점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재삼 요청했다.


a 석가삼존불화 버크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회암사 석가삼존불

석가삼존불화 버크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회암사 석가삼존불 ⓒ 문화재 제자리 찾기


콜롬비아대학 소장 조선와실의궤도 열람

방문단은 이에 앞서 7일에는 미국 콜롬비아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3종도 열람했다.


이 의궤들은 1965년 원소장자인 이성의 씨의 화산문고를 콜롬비아대학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n Rare Book Room)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의씨는 일제시대부터 화산서림(華山書林)이란 고서점을 경영하다가, 1965년 세상을 떠났는데 가족들은 이를 미국에 있는 한국학관계 대학으로 처분할 것을 논의하고 민원서를 문교부에 제출했었다.

이를 심의한 국립중앙도서관 고서위원회는 병자호란(丙子胡亂) 이전의 전적(典籍)은 국외반출이 불가능하고 그 이후의 간인본(刊印 本)과 필사본(筆寫本)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미국 컬럼비아대학으로 자경전진작정례의궤(1827), 진찬의궤(1829), 진찬의궤(1892) 등이 이전되게 되었다.

방문단 관계자는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궤는 일본 , 프랑스 , 영국 등에 흩어져 있어, 현재 한국내에서 지속적인 반환운동이 일어 나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도 의궤를 어떤 방식으로든 '제자리로 돌려 줄 수 있다면 고맙겠다'고 의사를 전달했고, 콜럼비아 대학 사서인 신혜숙씨는 "지금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측에서 공식요청한다면, 도서관의 심의를 거쳐 '대여전시' 여부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혜문스님은 "만약 콜롬비아 대학으로 부터의 대여전시가 가능해 진다면, 일본 프랑스 등에 흩어진 의궤들의 ‘제자리 찾기’에도 커다란 진전이 있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한국측에 대여 전시'를 부탁했다.

이번 방문단은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과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스님, 백창기 조계종중앙신도회 명예회장, 이상근 사무총장, 부두완 문화재반환특별위 위원장, 권두안 회암사유물반환추진위 부회장, 이혁재 간사 등 7명으로 이뤄졌고 미국 현지에서 뉴욕지역사암연합회장 원영스님, 김정광 뉴욕지역신도회장 등이 합류했다.
#조선왕실의궤 #문화재제자리찾기 #콜롬비아대학 #버크컬렉션 #회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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