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으로 뒤덮인 강경읍내 거리
심규상
"26일 오전 10시, 복개 천으로 모이세요!"
"읍민 여러분, 살기를 원하시면 총궐기합시다"23일 오후 찾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내는 확성기에서 내뿜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읍내 거리 전체는 천 글씨로 넘쳐났다. 버스정류장 부근에서는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강경읍 주민들이 머리띠를 둘러맸다. 강경읍에 위치한 대전지법 논산지원과 대전지검 논산지청, 논산경찰서 등 3개 기관을 논산시내로 이전하려 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
이에 앞서 대전지법 논산지원과 대전지검 논산지청은 자체적으로 논산세무서와 인접한 논산시 강산동 57-1 일원을 신청사가 들어설 최적의 부지로 선정한 뒤 논산시에 도시재정비계획 수립 등 정책적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곳은 논산시청과도 지근거리다.
이들 기관은 "강경읍에 있는 현 청사가 노후하고 비좁아 민원인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늘어나는 사법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청사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논란이 확산된 것은 임성규 논산시장이 이들 기관의 입장에 사실상 맞장구를 치면서부터다. 임 시장은 지난 달 5일 강경읍 연두 순방에서 이들 기관을 강경읍에 존치시키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