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가 태극기를 단 계룡시 남선면의 한 군인아파트. 이정도는 돼야 태극기 게양 모범도시라고 할 수 있죠.
김동이
이 지역은 지난해 계룡시가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93.3%의 경이적인 게양률을 보인 지역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고,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처음이어서 '설마설마?'하는 심정으로 군인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기대감을 갖고 도착한 군인아파트 지역은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가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트 단지는 태극기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펄럭이고 있는 군인아파트의 태극기 물결은 듬성듬성 걸려있는 일반아파트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군인이니까 당연히 태극기 달아야지'하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군인이라고 해서 깜빡 잊을 수도 있다. 혹여나 상급자의 지시에 의거해서 강제로 달았다고 쳐보자. 강제로 달았건 어쨌건 간에 태극기를 달고 안 달고는 의식의 차이인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의식이 있다면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알아서 게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이 거의 모든 세대가 태극기를 게양한 군인아파트와 일부 의식 있는 시민들만 게양한 일반 세대들과의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식도 문제지만 관공서의 홍보부족도 문제가 있다. 내가 군에 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태극기 게양과 관련해서는 매 회 때마다 언급이 되고, 또 군인아파트에는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주기적인 홍보를 통해서 반드시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세뇌(?)시켰던 것 같다. '세뇌'라는 표현이 쫌 세긴 하지만 그만큼 태극기 게양 관련 홍보를 강화했었다는 말이다.